홍콩 입법회 의원이 2032년까지 홍콩을 국제 디지털자산 허브로 육성하고, 증권선물위원회(SFC) 내에 독립적인 디지털자산 전담 부서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추다근(邱達根·Duncan Chiu) 홍콩 입법회 과학기술혁신계 의원은 9일 ‘3+3 협동발전 청사진’ 정책 제안서에서 이 같은 구상을 내놨다. 홍콩상보는 해당 제안서에 디지털 금융과 웹3, 디지털자산 관련 정책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제안에는 웹3 금융을 겨냥한 초기 투자 통로를 마련하고, 장외 자금 조달을 위한 ‘홍콩판 웹3 핑크시트’를 구축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실물자산 토큰화(RWA)와 토큰화 주식의 발전을 지원하자는 내용도 제시됐다.
추 의원은 디지털자산 관련 심사와 감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SFC 안에 독립적인 디지털자산 부서를 설치하자고 했다.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와 홍콩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처를 넓히고, 통합된 준법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제안도 함께 내놨다.
현재 SFC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과 펀드 운용사, 자문·중개업체 등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자를 유형별로 감독하고 있다. SFC는 2023년 6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인가 체계를 시행했다.
SFC는 2023년 6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인가 체계를 시행한 뒤 대형 가상자산 현물 거래와 관련 상품의 제공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2026년 4월에는 토큰화된 SFC 인가 투자상품의 유통시장 거래를 허용하기 위한 규제 체계를 시범 도입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감독은 홍콩통화청(HKMA)이 맡고 있다. 홍콩의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인가 체계는 2025년 8월 1일 시행됐으며, HKMA는 초기에는 제한적인 수의 사업자만 허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SFC와 HKMA의 디지털자산 감독 기능을 하나로 합치자는 내용이라기보다, SFC 내부에 관련 심사와 감독 역량을 집중한 별도 조직을 두자는 구상에 가깝다. RWA는 부동산·채권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표시하는 방식이며,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법정화폐나 자산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홍콩은 가상자산 자문·운용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규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SFC와 홍콩 재무·금융국은 2026년 관련 입법 제안에 대한 협의 결과를 발표했으며, 법안을 입법회에 제출하는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추 의원의 제안이 실제 제도 개편으로 이어질지는 홍콩 정부의 정책 채택과 입법 절차에 달려 있다. 현재 제시된 내용은 디지털자산 전담 부서 설치와 관련 상품·인프라 확대를 요구한 정치권의 정책 제안 단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