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금융감독청이 규제 거래소에서 같은 가상자산을 사고판 포지션의 자본 산정상 상계를 허용했다. 적용 대상은 엄격한 요건을 충족한 ‘그룹 2a’ 가상자산으로 제한된다.
캐나다 금융감독청(OSFI)은 9월 10일 ‘가상자산 익스포저의 자본·유동성 처리 지침(2027)’ 최종안을 발표했다. 회계연도 종료일이 10월 31일인 기관에는 2026년 11월 1일부터, 12월 31일인 기관에는 2027년 1월 1일부터 지침이 적용된다.
핵심은 같은 가상자산의 포지션을 거래소별로 따로 계산하지 않는 것이다. 만기가 같고 그룹 2a 요건을 충족한 포지션은 규제 거래소들을 하나의 거래소처럼 취급해 상계 효과를 인정한다.
반면 만기가 다르거나 비규제 거래소에서 거래된 포지션에는 같은 방식의 완전한 상계가 적용되지 않는다. 최종 지침 47항과 각주 6은 거래소와 만기에 따른 적용 범위를 규정했다.
그룹 2a는 그룹 1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헤지 인정 요건을 충족한 가상자산 분류다. 금융기관은 상품 구조와 규제 승인 여부, 적격 중앙청산소를 통한 청산, 유동성, 가격 데이터 이력 등을 입증해야 한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가상자산은 그룹 2b로 분류돼 더 보수적인 자본 처리를 받는다. 따라서 이번 조치가 모든 가상자산 포지션에 동일한 헤지 효과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 부담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룹 2a의 델타와 베가 위험가중치는 각각 100%로 유지되고, 같은 위험 버킷 안의 상관계수는 94%가 적용된다.
서로 다른 그룹 2a 가상자산 사이의 분산 효과도 인정되지 않는다. OSFI 지침은 그룹 2a 위험 산정에 이 기준을 적용한다고 명시했다.
그룹 2 전체 익스포저 한도는 순 Tier 1 자본의 5%로 유지된다. 금융기관의 그룹 2 익스포저가 이 한도를 넘으면 해당 익스포저 전체가 그룹 2b 기준으로 처리된다.
다만 고객과 적격 중앙청산소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는 고객 청산 파생상품 익스포저는 한도 계산에서 제외된다. 이 예외는 고객 청산 활동에서 발생한 파생상품 익스포저에 적용된다.
OSFI는 2026년 5월 협의안에서 은행이 가상자산 익스포저를 주로 시장중립 전략으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규제 거래소에서 같은 가상자산 가격이 유사하게 움직이는 만큼, 기존 방식이 실제 위험보다 높은 자본 부담을 만들 수 있다는 취지다.
시장중립 전략은 같은 자산의 매수·매도 포지션을 함께 운용해 가격 방향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번 개정은 이런 포지션의 위험을 거래소별로 분리해 계산하던 방식을 일부 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OSFI는 만기가 다른 포지션의 헤지 인정과 그룹 2 익스포저 한도 폐지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제 기준과의 정합성, 담보 인정 과정의 법적 집행 가능성·유동성·변동성 문제를 이유로 기존 제약을 유지했다.
OSFI는 이해관계자 의견 요약문에서 만기 불일치 헤지와 그룹 2 한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검색에서 캐나다 은행이나 주요 업계 단체의 별도 공식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개정은 캐나다 은행의 가상자산 거래를 전면 허용한 조치가 아니라, 일정 요건을 충족한 시장중립 포지션의 자본 계산 방식을 조정한 내용이다. 기관별 적용 시점은 2026년 11월 1일과 2027년 1월 1일로 나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