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김병기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취업 특혜’ 의혹 수사를 확대하며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관계자를 피의자로 전환했다. 단순 참고인 조사 단계를 넘어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수사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9일 빗썸 본사 재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영장에 해당 관계자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명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1차 압수수색 당시에는 참고인 신분이었으나, 이번 강제수사를 계기로 법적 지위가 바뀌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김 의원이 차남의 취업을 위해 빗썸과 두나무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인사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이다. 수사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24년 9월부터 11월 사이 거래소 측에 채용을 요청했고, 차남은 이듬해 1월 빗썸에 입사해 약 6개월간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 대가’ 여부에 수사 초점
경찰은 김 의원과 차남을 사실상 ‘경제공동체’로 보고, 취업 자체가 대가성 ‘뇌물’에 해당하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차남의 입사 이후 김 의원이 빗썸에 유리한 의정활동을 했는지 여부가 핵심 판단 기준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김 의원에게는 뇌물수수 혐의가, 빗썸 관계자에게는 뇌물공여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법리적으로는 금전 대신 ‘취업 기회 제공’이 이익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입증되는지가 쟁점이다.
다만 빗썸 측은 채용 과정에 문제는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내부 절차에 따라 선발했으며 외부 압력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10개월 수사…다른 비위 의혹도 병행
이번 사안은 김 의원을 둘러싼 복수 의혹 중 일부다. 경찰은 약 10개월간 수사를 이어오며 4월까지 총 7차례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추가 소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김 의원은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이른바 ‘공천 뇌물’ 의혹에도 이름이 오르며 정치권 전반에서 논란이 확산된 상태다. 관련 내용은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도 올라와 공론화가 진행 중이다.
수사당국이 참고인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압수수색을 재차 단행한 만큼, 이번 사건은 단순 의혹 제기를 넘어 구체적 혐의 입증 단계로 진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김 의원과 거래소 간 연관성, 그리고 실제 대가 관계 여부가 드러날지가 사건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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