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N)가 DNA 유전자 테스트 기업 23앤드미(23andMe)를 파산 경매를 통해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 가액은 2억 5,600만 달러(약 3,686억 원)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던 23앤드미는 이번 인수로 유전자 검사 사업을 중단 없이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3앤드미는 올해 3월 미국 연방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레제네론의 인수로 서비스 중단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 레제네론 측은 고객의 유전자 데이터에 대한 *프라이버시*, *보안*, *윤리적 활용*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하며, 법원이 지정한 감시관과 협력해 보안 체계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거래는 파산법원과 당국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3분기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레제네론의 조지 얀코풀로스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우리는 23앤드미의 사명을 계승하고 확장하는 동시에, 자사의 대규모 유전학 연구를 통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 전반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며 인수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은 레제네론이 기존의 의약품 개발 틀을 넘어 맞춤형 정밀의료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인수 발표 직후 레제네론 주가는 장중 0.4% 가량 하락하며 연초 대비 17%가량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시장은 유전체 데이터 기반 신약 후보 발굴 등의 중장기적 시너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3앤드미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제공하며 유전체 해석 대중화를 이끈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이슈와 수익성 악화가 겹치며 최근 고전해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각자의 강점을 접목할 기회를 얻은 두 기업이 향후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