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며 몽고DB(MDB)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3% 이상 급등했다.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되며 투자자들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몽고DB는 2026회계연도 1분기 주당순이익(EPS, 주식보상 제외)이 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 67센트를 크게 웃도는 성과로, 매출도 전년 대비 22% 증가한 5억 4,900만 달러(약 7916억 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5억 2,750만 달러를 초과했다. 이로 인해 순손실은 전년의 8,050만 달러에서 3,760만 달러로 절반 이상 축소됐다.
대표 제품인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 ‘몽고DB 아틀라스’의 약진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아틀라스의 매출 증가율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26%에 달했으며, 전체 고객 수는 5만 7,100명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 이 가운데 약 97%가 아틀라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AI 개발자들을 겨냥한 벡터 검색 기능 강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몽고DB는 올 초 AI 임베딩 모델 스타트업 보야지AI를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비정형 데이터를 벡터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AI 학습에 최적화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데브 이티체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앱 개발의 새로운 물결인 생성형 AI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회사는 2분기 EPS를 62~66센트, 매출은 5억 4,800만~5억 5,3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각각 58센트, 5억 4,930만 달러를 예상했던 월가 예측치를 모두 넘어서는 수준이다. 더불어 연간 EPS 가이던스는 기존 2.44~2.62달러에서 2.94~3.12달러로 상향됐고, 연매출 전망도 22억 4,000만~22억 8,000만 달러에서 최대 22억 9,000만 달러(약 3조 2,976억 원)까지 확대됐다.
현금 흐름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영업현금흐름은 1억 990만 달러로, 지난해 6,360만 달러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6년 만에 가장 많은 순수 신규 고객 증가도 기록하며 시장 내 확장세를 확실히 입증했다.
또한 몽고DB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총 10억 달러로 늘렸다. 앞서 발표한 2억 달러에 더해 새롭게 8억 달러(약 1조 1,520억 원)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날 몽고DB는 정규장에서 이미 3% 이상 상승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13% 이상 급등하며 1일 만에 16%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약 14% 하락한 상태여서 향후 추가 반등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