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QCOM)이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기 위해 영국 반도체 업체 알파웨이브 세미(Alphawave Semi)를 인수한다. 인수금액은 약 24억 달러(약 3조 4,560억 원)로, 거래는 2026년 1분기 완료를 목표로 진행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퀄컴은 자사의 데이터센터 사업을 보다 강력하게 확장하고, 인공지능(AI) 기술 훈련에 필수적인 고속 유선 통신 솔루션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알파웨이브 세미는 고속 연결 및 연산용 IP, 주문형 칩, 칩렛, 커넥티비티 제품을 제조하며, 그 기술은 데이터센터 및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 널리 활용된다.
퀄컴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거래는 퀄컴의 데이터센터 진출 가속화와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특히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한층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 발표 직후 런던 증시에 상장된 알파웨이브 주가는 전일 대비 25% 가까이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는 지난 4월 퀄컴의 인수 검토설이 나왔을 당시 46% 급등한 것보다는 낮지만, 올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수치다. 반면 퀄컴 주가는 이날 장전 거래에서 1%가량 상승했다.
한편, 퀄컴은 4월 말 발표한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스마트폰용 칩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현재 분기 수익 전망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이는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이번 알파웨이브 인수가 해석되는 배경이다.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칩 시장은 엔비디아(NVDA), 인텔(INTC), AMD 등 선두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퀄컴도 이에 대응해 다양한 인프라 기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알파웨이브 기술이 퀄컴의 고성능 컴퓨팅 라인업에 어떻게 통합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