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이 자사의 게임 서비스 전략을 전면 재정비하며 새로운 전용 앱을 발표했다. 기존 '게임 센터'의 기능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이번 '게임즈 앱(Games App)'은 애플 기기에 기본 탑재되는 형태로 제공되며, 사용자들에게 보다 통합된 게임 허브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9일(현지시간) 애플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이뤄졌으며, 애플의 제품 마케팅 매니저인 앤 타이(Anne Thai)가 직접 무대에 올라 새 앱의 기능을 소개했다. 그는 “이 앱은 앱스토어 내 게임 카테고리와의 연동은 물론, 사용자 맞춤형 추천 기능, 친구와의 경쟁 및 협업 기능 등을 갖춘 올인원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즈 앱’은 게임 아카이브를 관리하는 *라이브러리* 탭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콘트롤러 호환을 통해 게임 간 전환을 원활하게 하고, 친구들과 점수를 비교하거나 '챌린지' 기능을 통해 실시간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게임 개발자를 위한 리더보드 통합 기능도 함께 탑재해 싱글 플레이 게임도 멀티 유저 경쟁 콘텐츠로 전환 가능하다.
애플은 2010년 오리지널 게임 센터를 출시하며 모바일 게임 생태계 구축에 나섰고, 2019년에는 게임 구독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를 선보이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게임즈 앱’ 출시는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모바일 게임 접근성과 사용자 간 소셜 연동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테크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게임 콘텐츠를 기기 운영체제 수준에서 통합하려는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 기반 게임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수천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애플의 이번 신작 앱은 콘텐츠 소비 행동 변화에 대응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자사 생태계 내 게임 이용 경험을 더욱 매끄럽게 만들겠다는 구상 아래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게임 유저와 개발자 양측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애플 아케이드의 경쟁력 제고와 기기 판매 촉진까지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