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2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1% 넘게 급등했다. 실적 발표 이후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 기술이 광고 효율성 개선에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밝혔으며, 전체 광고 부문 실적 역시 월가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메타의 2분기 매출은 475억 2,000만 달러(약 68조 4,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비경상비용 제외 기준 7.14달러로, 이는 시장 예상치 5.92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광고 수익은 465억 6,000만 달러(약 67조 900억 원)로 집계돼 월가의 기대치인 439억 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6% 늘어난 183억 3,000만 달러(약 26조 4,000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메타는 3분기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매출이 475억~505억 달러(약 68조~72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기존 전망치 461억 4,000만 달러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또한 자본지출 가이던스도 하향이 아닌 상향 조정돼 연간 최대 720억 달러(약 103조 6,00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 기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스레드 등을 합친 일일 활성 이용자(DAU)는 34억 8,000만 명으로 전분기보다 증가했고, 시장 전망치 34억 5,000만 명을 웃돌았다.
다만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개발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해당 부문은 2분기 동안 45억 3,000만 달러(약 6조 5,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3억 7,000만 달러(약 5,300억 원)에 그쳤다.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 기술이 광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메타 AI의 진화 속도가 느리지만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지능을 완전히 넘어서게 되는 ‘슈퍼지능’의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메타가 추구하는 AI는 개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둘 것이라 덧붙였다.
메타는 최근 AI 인재 확보에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143억 달러(약 20조 5,000억 원)를 들여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AI를 인수하며 CEO 알렉산드르 왕을 합류시켰고, 이어 전 깃허브 CEO 내트 프리드먼과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 CEO 다니엘 그로스도 채용했다. 이들은 모두 메타가 새로 만든 ‘슈퍼인텔리전스 랩’에 합류해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이끈다.
한편 수잔 리 CFO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금융 파트너와 공동 개발 방식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보고된 290억 달러(약 41조 7,00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한다.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메타는 광고업 중심의 확고한 수익 기반과 공격적인 AI 투자에 대한 전략적 균형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AI 경쟁의 주요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