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이버 보안 기업 트렌드마이크로가 새로운 차세대 보안 기술 모델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엔비디아(NVDA)의 AI 컴퓨팅 플랫폼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결합해 위협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하고, 방어 체계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핵심이다.
이번에 발표된 ‘사이버 회복력(Cyber Resilience) 모델’은 정보기술(IT)과 운영기술(OT)을 아우르는 조직 전체 환경을 디지털 트윈 가상 공간에 재현한다. 이 가상 환경은 보안팀이 실제 운영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사이버 공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하거나 새로운 보안 도구를 테스트하는 데 활용된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이 모델이 단순히 악성코드 탐지나 침입 차단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임계 자산을 지키는 방식 자체를 혁신한다고 강조한다. 주기적인 리스크 평가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주도하는 실시간∙지능형 방어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기술은 빠르게 변화하는 공격 전술에 맞춰 보안 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가상 환경에서 기업은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기 전 사전 성능을 검증하거나, 재해 복구 상황을 실험해 실제 장애 발생 시 영향을 분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보안 투자 결정과 운영 계획을 보다 정밀하게 수립할 수 있는 기반으로 기능한다.
트렌드마이크로 수석 플랫폼 책임자인 레이첼 진(Rachel Jin)은 “복잡하고 역동적인 인프라 환경을 AI 기반 공격자들과 대치시키는 것이 기업 보안의 현실”이라며 “이번 디지털 트윈 기반 모델은 실제 환경에 손대지 않고 정책을 검증하면서도 사이버 방어 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적 응대 훈련뿐 아니라 비즈니스 연속성 평가, 전략적 투자 모델링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기업들이 공격에 당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위험을 예측하고 방어 체계를 강화하는 이른바 ‘예방형 보안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에 있어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