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타 네트웍스(ANET)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조정 주당순이익은 65센트를 기록하면서 시장 컨센서스인 59센트를 넘어섰고,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번 분기에서 조정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순이익도 8억 1,380만 달러(약 1조 1,710억 원)로 작년 같은 기간의 6억 5,540만 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이 주요 배경으로, 아리스타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고급 네트워크 스위치와 고성능 라우터 등 AI에 최적화된 네트워킹 장비를 공급하며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메타플랫폼, 도이체 보르세, 포뮬러 원 등 글로벌 주요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제이슈리 울랄 아리스타 CEO는 “데이터 중심의 AI 네트워킹 전환에서 당사 플랫폼에 대한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기술 혁신의 중심에서 고객들과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아리스타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2억 5,000만 달러(약 3조 2,400억 원)로 제시하며 월가 예측치인 21억 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이는 최근 인수한 SD-WAN 선도기업 벨로클라우드의 제품 포트폴리오 통합 효과도 한몫할 전망이다. 공공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보안 통합 네트워크 솔루션은 아리스타의 대표 라우터 시리즈인 7000 시리즈와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아리스타는 지난 6월 패스트리 전 CEO인 토드 나이팅게일을 신임 COO로 영입하면서, 메라키 시절의 클라우드 네트워킹 경험을 기반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아리스타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발표한 '해방의 날' 관세 정책 영향으로 한때 46% 하락했으나,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지난 7월 S&P 500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번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2% 넘게 뛰었으며,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AI 인프라 수요가 점점 정교해지는 가운데, 아리스타는 고성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핵심 벤더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