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미국의 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전력 장비를 공급하는 64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내면서, 9월 3일 주식시장에서 장 초반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가는 이 계약이 회사의 수출 성장과 북미 시장 진출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이날, 미국의 하이퍼스케일(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약 4천600만 달러(한화 약 641억 원)이며, 공급 대상은 미국의 글로벌 메이저 IT 기업으로 밝혀졌다. 주계약 내용은 마이크로그리드 기반의 가스 발전 설비용 배전 설루션을 공급하는 것으로, LS일렉트릭이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기술력이다.
마이크로그리드란 기존의 대형 전력망과 달리 지역 단위로 소규모 발전과 배전을 가능하게 하는 독립형 전력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러한 구조는 재생 가능 에너지와 유연하게 결합돼, AI 데이터센터처럼 전력 수요가 크고 안정적 공급이 중요한 시설에 적합하다. LS일렉트릭은 이 프로젝트에서 배전반(전력을 분배·안정화하는 장치) 패키지를 설계·제조해 오는 2026년 2월부터 7월까지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 체결 소식에 주식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8분 기준 LS일렉트릭 주가는 전일 대비 6.20% 오른 29만1천 원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본 계약이 향후 매출 확대와 기술 경쟁력 입증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단일 공급 계약을 넘어, LS일렉트릭이 북미 시장 고도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AI와 클라우드 인프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전력 솔루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추가 계약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같은 흐름은 전력 장비 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확산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