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2분기에 출하량 기준으로 332만 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세는 작년부터 이어진 경기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데다, 통신 3사의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가 9월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시장의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SK텔레콤의 해킹 사건 이후 통신사 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경쟁이 거세지면서, 보조금 확대 등 프로모션이 강화돼 소비 촉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성장의 중심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있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중심으로 고사양 기기 출시에 맞춘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된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가 국내에 정식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가격 대비 성능(소위 ‘가성비’)을 중시하는 소비자층도 흡수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스마트폰의 점유율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전체 스마트폰의 94.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시를 대부분 5G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고, 통신사도 관련 요금제 유도를 통해 LTE보다 빠른 망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 결과다.
더불어, 시장은 새로운 형태의 제품군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출하량은 11만 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초기엔 생소했던 폴더블 기기가 점차 소비자에게 익숙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향후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같은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경기 개선 신호와 함께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경쟁, 제조사들의 제품 다양화 등이 맞물린다면 연말 쇼핑 시즌이나 내년 상반기까지도 출하량 증가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원자재 가격 변동은 여전히 불확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