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불거지면서,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관련 내용을 검색하는 이용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범인의 해킹 수법이 초소형 불법 기지국을 활용한 점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생소했던 기술 용어들까지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구글 트렌드에서 ‘KT’라는 키워드의 검색 관심도는 피해 사례가 알려지기 전까지 20~30 수준에 머물렀으나,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현장 조사 사실이 보도된 9일부터 100에 도달했다. 구글 트렌드는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키워드를 100으로 환산해 관심도를 수치화하는데, 이는 해당 단어에 대한 검색량이 폭증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사태의 핵심 기술로 지목된 '팸토셀'(femtocell, 이동통신용 초소형 기지국)에 대한 관심도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 용어에 대한 검색지수는 사태 발생 초기에는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10일부터 급상승해 11일에는 최정점을 기록했다. 보통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공간의 통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설치되는 팸토셀이 불법 해킹 도구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피해가 경기 광명과 서울 금천구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유령 기지국’, ‘소액결제 차단’ 등의 검색어도 덩달아 올라왔다.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남도, 대전 등 인접 지역에서도 관심도가 높게 나타나 전국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광범위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사용자들의 정보 탐색 및 대응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유튜브에서는 사건을 둘러싼 해설 영상과 대처법 안내 콘텐츠가 빠르게 제작·유통되고 있다. ‘1분미만’ 채널은 소액결제 차단법을 안내한 영상을 통해 이틀 만에 84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꽉TV’라는 채널은 KT의 불법 소액결제 전모를 설명한 짧은 영상을 통해 4일 만에 95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올렸다.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해킹 방식과 통신사 보안 책임에 대한 의견을 활발히 나누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결제 피해를 넘어, 통신망 보안과 이용자 정보 보호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특히 지난 4월 유사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한 점은, 이동통신사들의 근본적인 보안 체계 재점검을 요구받게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흐름은 이용자 중심의 보안 강화 움직임과 기업의 책임 강화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