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계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TEAM)이 개발자 생산성 스타트업 DX를 약 14억 4,000억 원($1B)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현금과 제한조건부 주식(RSU)으로 이루어지며,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DX는 개발자 경험 향상에 중점을 둔 플랫폼을 제공하는 신생 기업으로, 엔지니어링 조직이 개발자 경험을 수치로 측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핵심 지표인 ‘DXI’는 개발자의 연간 작업 효율성을 시간 단위로 환산해 개선 여부를 추적한다. 예를 들어 DXI가 1포인트 향상되면 연간 개발자 1인당 약 10시간의 작업 시간이 단축된다.
이 플랫폼은 코드 배포의 용이성, 기술 문제 해결 속도 등 다양한 요소를 14가지 지표로 분석하며, 이를 기반으로 수십 개의 대시보드에 시각화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AI를 활용해 자동화 가능한 작업을 탐지하고, 해당 작업에 적합한 AI 도구 추천, 시간 절약 효과 및 경제적 효과 예측까지 지원한다.
DX는 델 테크놀로지스(DELL), 드롭박스(DROPBOX) 등 35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아틀라시안의 기존 고객이다. 아틀라시안은 DX 플랫폼을 자사 개발 도구 제품군과 통합할 계획이다. 대표 도구로는 AI 버그 테스트 자동화 기능을 갖춘 ‘로보 데브(Rovo Dev)’ 및 생산성 점검 기능이 포함된 ‘컴퍼스(Compass)’가 있다. DX의 기술이 아틀라시안 제품군에 통합되면 개발자 지원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수는 아틀라시안이 지난 9월 초 AI 지원 브라우저 '디아(Dia)'를 개발한 브라우저 컴퍼니를 약 8800억 원($610M)에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 빅딜이다. 연이어 진행되는 M&A는 아틀라시안의 ‘테크 중심 플랫폼 기업’ 전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DX가 보유한 AI 기반 생산성 분석 기술이 향후 기업 내 생산성 향상은 물론 비용 관리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AI로 자동화 가능한 업무의 탐지, 분석, 실행까지의 전체 플로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협업 툴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DX 인수를 계기로 아틀라시안은 기술 중심 개발자 도구 시장에서 AI 기반의 차세대 리더십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