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개발을 주도하는 비트코인 코어 팀이 최신 버전인 비트코인 코어 30.0을 공식 배포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노드 간 연결의 보안 강화를 위한 암호화 기능 도입과 성능·아키텍처 개선, 그리고 트랜잭션 내 비금융 데이터 저장 용량의 대폭 확대라는 중대한 변화를 포함하고 있다.
팀은 30.0 버전을 통해 노드 간 선택적 암호화 연결 기능을 공식 도입, 프라이버시 보호 수준을 끌어올렸다. 이는 기존의 공개된 노드 통신을 보완해, 보다 은밀한 블록 전파와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설계다. 특히 물리적 추적이나 트래픽 분석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데 큰 기여가 기대된다.
또한 이번 버전에서는 기존 80바이트였던 OP_RETURN의 데이터 허용 용량이 10만 바이트까지 확대됐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훨씬 많은 양의 텍스트·이미지·계약 등 비금융 데이터를 탑재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 보존형 트랜잭션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이는 NFT나 블록체인 기반 기록 보관 서비스 등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는 기능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진은 이번 릴리스와 동시에 구버전 지원 종료도 함께 발표했다. 팀은 “이번 메이저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27.x 이하 버전은 공식 수명 종료(End of Life) 에 들어가며, 더 이상 유지보수나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인넷 운용자와 채굴 풀들은 해당 사항을 인지하고 조속히 업그레이드를 마칠 필요가 있다.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네트워크 보안성과 기능성을 높인 개선이라며 환영했지만, 데이터 용량 확대에 따른 블록 크기 증가와 네트워크 혼잡 우려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비금융 데이터 활용이 본래 비트코인의 철학과 배치된다는 의견도 있다. 향후 이러한 기능이 실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관심을 끄는 포인트다.
비트코인 코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근간을 이루는 소프트웨어로, 매 업데이트마다 생태계 전반에 광범위한 파급력을 미친다. 30.0 버전은 향후 인프라 설계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활용 범위 확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코어 개발진의 꾸준한 진화 행보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