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기반 자동 창고 지능 스타트업인 덱소리(Dexory)가 최근 1억 6,500만 달러(약 2,376억 원)의 신규 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자금은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와 6,500만 달러 규모의 대출 금융으로 구성됐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LTS 그로스와 엔데버 캐털리스트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DTCP, 아토미코, 라크스타, 엘라이아, 라티튜드 벤처스, 웨이브-X 등이 참여했다. 독일 물류 대기업 DB 쉥커(DB Schenker)도 투자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부트스트랩 유럽이 대출 금융 파트너로 나섰다.
덱소리는 대형 자동화 로봇을 활용해 실시간 인벤토리 추적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 창고를 구축함으로써 물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 ‘덱소리뷰(DexoryView)’는 3~14미터 높이의 거대한 로봇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창고 내부를 자동으로 스캔하고 분석한다. 이 로봇들은 바코드, RFID, 라이더(LiDAR) 등 다양한 센서를 탑재해 창고 내 제품 위치와 상태를 파악하고, 공간 활용도와 안전 리스크까지 식별한다.
창고 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 중인 덱소리는 특히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재고 감사 업무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했다. 기존의 반복적인 인벤토리 작업을 로봇이 자동으로 수행함으로써 작업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실제로 미국 이커머스 물류 기업 DCL 로지스틱스(DCL Logistics)는 덱소리 플랫폼을 도입한 후 재고 카운팅 속도가 10배 향상됐으며, 하루 수작업 노동 16시간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덱소리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안드레이 다네스쿠(Andrei Danescu)는 "덱소리뷰는 기존 창고 관리 시스템과도 유기적으로 연동되도록 설계됐다"며 "단계적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해 기업들이 혼란 없이 점진적으로 디지털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덱소리 AI는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작업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는 강점이 있다.
회사 측은 창고 현장에서 수집된 고해상도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시스템으로는 포착하지 못했던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북미 부문 부사장 토드 분(Todd Boone)은 “예를 들어, 일반 시스템은 단순히 팔레트가 사라졌음을 알려주지만 덱소리뷰는 그것이 어디에 있고 왜 이동됐는지까지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덱소리는 작년 시리즈 B 단계에서도 8,000만 달러를 조달하며 빠르게 성장세에 불을 붙였다. 현재는 유럽 전역을 넘어 북미, 아시아 태평양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내슈빌에 북미 본사를 설립하며 제조 및 유통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현재 DHL, GXO 로지스틱스, AP 몰러 머스크, GE 어플라이언시스,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핵심 기업들이 자사 솔루션을 도입 중이다.
회사의 급속한 성장은 시스템의 모듈성 덕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유럽은 공간 효율성과 인력 최적화에 중점을 두고, 북미는 속도와 확장성에 우선순위를 두는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춰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는 구조가 핵심 경쟁력이다.
다네스쿠는 장기적으로 덱소리가 ‘스스로 학습하는 자율 창고’ 구현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향후 과제로는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기술 인력 격차 해소, 설명 가능한 AI를 통한 신뢰 확보를 꼽았다. 첨단 로봇 기술과 현실적 확장 전략을 통해 덱소리는 현재 창고 자동화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