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군산대학교가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의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초청해 재생에너지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미래 에너지 운용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를 통해 간헐적인 전력 생산 특성을 지닌 재생에너지와 AI 기술을 어떻게 연계해 전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제언이 제시됐다.
13일 군산대학교 이차전지 에너지학부 초청으로 진행된 이번 특강에서는 최성록 NREL 인공지능 연구팀장이 ‘간헐적 에너지 미래 전력 운용 AI와 디지털 트윈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그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내 RE100 산업단지에 불규칙하게 생산되는 재생에너지를 공급해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AI 기술의 적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친환경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최 연구팀장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트윈(가상 공간에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형 시스템)과 연계한 AI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전력 수요 예측과 공급 조절,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이러한 변화 속에서 에너지와 AI를 동시에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산학연 협력을 통한 전문가 양성 모델도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전 공과대학,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개발청, 한국수자원공사, 현대코퍼레이션 등 에너지 분야 관계자들과 대학원생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단지가 국가 경쟁력 제고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최범용 군산대 석좌교수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가 국내 최초의 RE100 산단으로 추진되면 글로벌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유치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충모 전북대 교수(전 새만금개발청장)는 “재생에너지 산업은 수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산업의 필수 기반”이라며, “RE100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송전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 전환을 앞당기는 기회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기관인 NREL은 전 세계 1,000여 개 기관과 협력 중이며, 2023년 기준 약 2조7천억원 규모의 경제적 기여를 달성한 세계적 연구기관이다.
이 같은 흐름은 재생에너지 전환과 AI 기술의 결합이 앞으로 산업단지와 지역 경제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력의 안정적인 수급과 친환경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맞물리는 국면에서, 이 분야의 정책·산업·연구 연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