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스마트시티와 도시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본격적인 협력 논의에 나섰다. 양국은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도시 운영의 효율화와 미래형 인프라 구축에 있어 공동 기준을 마련하고 국제무대에서의 표준화 작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25년 10월 20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마지드 알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자치주택부 장관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동의 핵심은 스마트시티 구현과 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행정 체계를 두 나라가 함께 발전시키는 데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2030 정책에 따라 석유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 중심의 도시 발전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스마트시티 구축과 도시 거버넌스에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 행정 시스템 도입을 중점 과제로 삼고 있으며, 한국의 IT 기술력과 행정 운영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능형 행정서비스 체계 고도화, 도시 계획 수립 과정에 AI 기술 접목, 그리고 스마트시티 설계 및 구축 시 필요한 기술 표준 공동 수립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나아가 향후 국제 표준기구와 연계한 글로벌 스마트시티 표준화 작업에도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 이러한 협력은 단순한 기술이전 수준을 넘어 공동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큰 틀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마트시티는 건물, 도로, 통신망 등 도시 기반시설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합해 도시 운영을 자동화 또는 지능화하는 개념이다. 행정의 효율성 증대는 물론, 에너지 절감·교통혼잡 해소·환경 개선 등 다양한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 내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양국의 기술 협력이 중동 지역 내 스마트 도시 개발의 모범 사례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