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지역 최초의 자율주행버스가 동대문구에서 정식 운행을 시작하면서, 도심 대중교통 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동대문구청에 따르면 자율주행버스 ‘동대문A01’은 2025년 10월 14일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는 서울 동북권역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 교통서비스에 적용된 첫 사례로, 공공 교통망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시범 모델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운행 구간은 장한평역에서 시작해 전농사거리, 청량리역, 세종대왕기념관을 지나 경희의료원까지 이어지는 왕복 약 15킬로미터 구간이다. 이 노선에는 총 23곳의 정류소가 포함돼 있으며, 운행은 평일 하루 6회로 제한된다. 운행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15분(종점 기준)까지며, 배차 간격은 75분이다. 다만, 정오 무렵 배차 한 번은 중식시간으로 인해 운행하지 않는다.
자율주행버스 도입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이나 교통 접근성이 낮은 구간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 기존 대중교통 체계로는 수요가 부족해 노선이 줄어든 지역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하면 저비용으로 지속 가능한 이동 수단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승객 안전과 효율적인 운행 관리를 위해 정해진 경로만을 반복 주행하면서도 주변 교통 신호와 도로 상황에 자동 대응할 수 있어, 기존 버스 운영 방식보다 진일보한 형태로 평가받는다.
앞서 13일에는 동대문구청 앞 광장에서 개통식도 열렸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행사에서 “이번 자율주행버스 도입은 서울 동북권 교통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일”이라며 “구민들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서울시 전역, 나아가 전국적인 자율주행 교통망 확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전략이나 탄소중립 교통 수단 확보 계획과도 맞물리면서, 기술 기반 대중교통의 실증 기회를 더욱 늘려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