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위성통신업체 글로벌스타를 인수하면서 저궤도 위성 인터넷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거래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가 앞서 있는 위성통신 시장에서 아마존이 뒤늦게 추격에 나선 결정으로 해석된다.
아마존과 글로벌스타는 14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저궤도 위성망 ‘아마존 레오’를 키우기 위해 글로벌스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아마존은 기존 200여 기 수준이던 위성망에 글로벌스타의 위성 24기를 추가하게 된다. 숫자만 놓고 보면 스페이스엑스의 위성망 1만 기와는 큰 차이가 있지만, 아마존으로서는 자체 구축이 더딘 상황에서 시간을 사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수는 서비스 영역을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 아마존은 2028년부터 지상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위성과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를 직접 연결하는 디투디(D2D·위성직접연결)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산간 지역이나 해상, 재난 현장처럼 기존 이동통신망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아마존은 글로벌스타가 기존에 제공해온 애플의 위성 기반 응급 메시지 서비스도 계속 지원하기로 별도 계약을 맺었다.
인수 조건을 보면 글로벌스타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90달러의 현금 또는 같은 가치의 아마존 주식을 받는다. 글로벌스타의 발행 주식 총수 1억2천859만 주를 적용하면 전체 인수 금액은 115억7천만 달러, 우리 돈 약 17조원에 이른다. 이는 아마존의 인수설이 나오기 전인 지난해 10월 말 시가총액보다 117% 높은 가격이다. 이번 거래는 글로벌스타 주주 58%의 서면 동의를 받았고, 규제 당국 승인을 거쳐 2027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배경을 보면 아마존은 애초 올해 7월까지 신규 위성 1천600기를 발사하겠다고 신청해 허가를 받았지만,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일정 유예를 요청할 만큼 구축 과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위성과 기술, 고객 기반을 가진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식은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으로 평가된다. 다만 위성 수와 운용 경험, 서비스 확장 속도에서 스페이스엑스와 격차가 여전히 큰 만큼, 아마존이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얼마나 빠르게 네트워크를 늘리고 상용 서비스를 안정화하느냐가 향후 경쟁 구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