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테그리스(ENTG)가 차세대 반도체 공정 핵심 기술과 재무·경영 측면에서 동시에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EUV 리소그래피용 소재 특허를 둘러싼 ‘비독점’ 크로스 라이선스 체결을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 정책까지 연이어 발표하며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엔테그리스는 JSR, 인프리아(Inpria)와 EUV 리소그래피 분야에서 비독점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금속 산화물 레지스트(MOR) 관련 특허를 포괄하며 진행 중이던 IPR2025-00267 심판을 종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 회사는 향후 차세대 포토레지스트 소재와 MOR 전용 필터 기술 개발 협력도 검토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EUV 공정 미세화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소재·공정 기업 간 특허 리스크를 줄이고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는 ‘전략적 제휴’로 해석하고 있다.
재무 성과도 견조하다. 엔테그리스는 2026년 1분기 매출 8억1,190만 달러(약 1조 1,690억 원), 주당순이익(EPS) 0.6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비GAAP 기준 EPS는 0.86달러로 집계됐으며,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46.9%, EBITDA 마진은 27.8%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전년 대비 5%의 매출 성장과 함께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주문 증가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2분기 가이던스는 매출 8억1,500만~8억4,500만 달러, 비GAAP EPS 0.76~0.84달러로 제시됐다.
앞서 2025년 4분기 실적에서도 매출 8억2,390만 달러(약 1조 1,860억 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당시 비GAAP EPS는 0.70달러였고, EBITDA 마진은 27.7%를 기록했다. 회사는 2026년 현금 창출 능력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진 개편도 진행 중이다. 엔테그리스는 수키 나게쉬(Sukhi Nagesh)를 2026년 5월 18일부로 CFO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나게쉬는 글로벌파운드리스, 마벨 테크놀로지(MRVL) 등에서 약 30년간 재무 및 투자자 관계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기존 CFO였던 린다 라고르가(Linda LaGorga)는 2월 말 퇴임했으며, 마이크 사워(Mike Sauer)가 임시 CFO를 맡은 뒤 다시 최고회계책임자(CAO) 역할로 복귀한다.
주주 환원 정책도 유지된다. 회사는 주당 0.10달러의 분기 배당을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2026년 5월과 2월 각각 배당을 집행했다. 이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한 ‘주주 가치’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편 엔테그리스는 2025년 11월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13만5,000제곱피트 규모의 생산 거점을 개소하며 북미 공급망 강화에도 나섰다. 해당 시설은 필터링, 정제, FOUP(웨이퍼 운반 용기) 생산을 담당하며, 최대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정부 지원과 함께 수백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특히 전체 인력의 절반을 군인 및 군 가족으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코멘트: 엔테그리스는 EUV 소재 특허 협력과 생산기지 확장, 그리고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 정책을 통해 ‘AI 반도체 시대’ 핵심 소재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성이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