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 대기업 AT&T(T)가 광대역 인터넷 성능, 신사업 확장, 투자 계획, 콘텐츠 마케팅까지 전방위 전략을 가속화하며 통신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특히 ‘AT&T 파이버’는 글로벌 네트워크 품질 평가에서 압도적 성과를 기록하며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를 입증했고, 신규 요금제와 플랫폼 협력, 대규모 투자까지 이어지며 중장기 성장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오픈시그널(Opensignal)이 발표한 홈 인터넷 성능 보고서에 따르면 AT&T 파이버는 속도, 안정성, 영상 품질, 일관성 등 주요 항목에서 총 107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 사업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며, 평가 대상 26개 주요 도시 중 60% 이상에서 5개 전 부문 ‘싹쓸이’ 성과를 기록했다. 회사는 인터넷 백업, AT&T 개런티, 올파이 프로(All‑Fi Pro) 등 부가 서비스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T&T는 ‘언리미티드 데이 패스’를 출시하며 아이패드 사용자 대상 온디맨드 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했다. 해당 요금제는 하루 3달러(약 4,320원)로 24시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약정이나 신용 조회 없이 이용 가능하다. 특히 버라이즌(VZ), T모바일(TMUS) 가입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가입자 확대 전략을 강화했다.
재무 측면에서도 시장 신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파스칼 데스로슈(Pascal Desroche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6 미즈호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연간 및 중장기 가이던스를 재확인하며 2026년 2분기 잉여현금흐름을 40억~45억 달러(약 5조7,600억~6조4,800억 원)로 제시했다. 또한 2028년까지 현금흐름 확대와 함께 총 450억 달러(약 64조8,000억 원) 이상의 주주 환원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상품 전략도 단순화했다. AT&T는 2026년 6월부터 파이버 인터넷 요금제를 300Mbps, 500Mbps, 1기가, 5기가 등 4가지로 재편했다. 무선 서비스와 결합할 경우 월 35달러 수준부터 이용 가능하며 연간 최대 420달러(약 60만4,800원)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특히 신규 엔트리 요금제는 기존 대비 3배 빠른 속도를 내세웠다.
콘텐츠 마케팅 역시 강화하고 있다. AT&T는 디즈니의 ‘토이 스토리 5’ 개봉에 맞춰 신규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맞춤형 애니메이션 광고, 체험형 매장 이벤트, 가족 대상 커뮤니티 상영 등으로 브랜드 접점을 확대하며 ‘연결 경험’을 강조했다.
기업용 사업에서는 ‘피지컬 AI’ 기반 공급망 혁신이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AT&T는 윌리엇(Wiliot)과 협력을 확대해 기업 공급망 전반에 AI 기반 자산 추적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재고 정확도를 99%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물류 처리 시간을 2~6시간으로 단축했으며, 오배송을 최대 90%까지 줄이는 성과를 냈다.
무선 서비스에서도 유연성을 강화했다. ‘빌드 어 플랜(Build‑A‑Plan)’은 사용자가 월 단위로 기능을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맞춤형 요금제로 기본 가격은 월 15달러부터 시작한다. 이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인프라 투자 역시 공격적이다. AT&T는 2030년까지 캘리포니아 지역에 190억 달러(약 27조3,600억 원)를 투자해 광섬유와 무선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이전 투자 대비 30억 달러 증가한 규모로, 총 900만 개 이상의 지역에 파이버를 공급하고 1,200개 이상의 신규 기지국을 구축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또한 구리망 종료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2030년까지 3억 kWh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T&T가 ‘네트워크 품질’, ‘요금제 혁신’, ‘기업 솔루션’, ‘대규모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며 전통 통신사를 넘어 디지털 인프라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코멘트 한 시장 분석가는 “AT&T는 단순 가입자 경쟁을 넘어 데이터, AI, 콘텐츠를 결합한 생태계 구축으로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AT&T는 2026년 7월 22일 장 개장 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이번 전략 실행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