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그룹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 규모를 키우며 배터리 핵심 원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코프로는 30일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2단계 투자 사업인 아이지아이피(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내 비엔에스아이(Bahodopi Nickel Smelting Indonesia) 제련소 프로젝트에 대주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이에서 진행되며,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기업 피티브이아이(PT Vale Indonesia) 등과의 합작 형태로 추진된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기존 계획보다 지분을 늘려 총 39%를 확보하고, 전체 투자 규모는 약 1조5천억원으로 잡았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니켈 확보 능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데 있다. 비엔에스아이 제련소의 생산능력은 당초 연간 6만6천t에서 9만t으로 확대되며, 이는 전기차 약 2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에코프로는 이미 2022년부터 약 8천억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1단계 아이밈피(IMIP)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연간 2만9천t 규모의 니켈 오프테이크, 즉 장기구매계약 물량을 확보한 바 있다. 2단계 투자가 마무리되면 에코프로가 확보하는 니켈 수급권은 총 6만5천t 규모로 늘어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니켈이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의 성능과 원가를 좌우하는 핵심 소재여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기업일수록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본다.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핵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이며, 보통주 990만990주를 주당 12만1천20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최종 발행가는 10월 12일 확정된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비엔에스아이 지분 확보뿐 아니라 헝가리 법인 투자, 시설 투자, 운영자금 등에 투입된다. 지주사 에코프로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 물량의 120%를 넘겨 청약하기로 했는데, 이는 그룹 차원에서 해외 광물 사업 확대와 책임경영 의지를 함께 드러낸 조치로 해석된다.
에코프로는 니켈부터 전구체,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직접 구축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양극재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조절에도 불구하고,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원료 공급망을 선점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수준의 니켈 매장국으로 꼽혀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처로 부상해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배터리 소재 기업들 사이에서 단순 생산 확대를 넘어 광물 확보와 현지 공급망 구축 경쟁으로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