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 기술 기업 마이크로비전(MVIS)이 동남아 시장 확대와 글로벌 협력 강화, 자본 구조 개선까지 동시에 추진하며 사업 전반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산업·국방·보안 분야를 중심으로 파트너십과 공급 계약을 연이어 발표하며 ‘라이다’ 기반 인식 기술 경쟁력을 다각도로 입증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마이크로비전은 싱가포르 기반 IDI 레이저를 프리미어 파트너로 지정하고 동남아 주요 6개 지역에서 자사 라이다 및 인식 솔루션 공급을 확대한다. 해당 파트너는 자동화, 인프라, 보안, 자율 시스템 분야에서 고객 평가부터 배치, 확장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게 된다. 이는 동남아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 인프라 및 ‘자율 시스템’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술 검증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이어졌다. 마이크로비전은 자사의 MOVIA S 라이다 센서를 글로벌 인공지능 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에 공급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센서는 로보틱스, 지능형 자동화, 공간 인식 등 다양한 AI 기반 플랫폼에서 고해상도·저지연 인식 성능을 검증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라이다가 AI 인프라의 핵심 센서로 자리잡는 과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마이크로비전은 글로벌 건설·광산 장비 제조사와 장기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자율 운송 솔루션에 라이다를 적용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프하이웨이 트럭에 IRIS 센서를 적용하는 데서 출발해 향후 Halo 센서로 확장될 가능성을 포함한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일반 도로를 넘어 산업 현장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레이크 퓨전 테크놀로지스와의 협력을 통해 IRIS 센서 패키지 통합 개발과 상용화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항공우주 기업 팀버라인과 연계해 FAA 인증까지 추진되며, 상업·보안·정부 시장에서의 활용을 목표로 한다. ‘상황 인식 플랫폼’ 구축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라이다의 역할이 강조되는 대목이다.
드론 분야에서도 확장 전략이 나타났다. 마이크로비전은 아뷸라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자사 솔리드스테이트 라이다와 인식 소프트웨어를 모듈형 드론 플랫폼과 통합한다. GPS가 차단된 환경에서도 자율 비행, 3D 맵핑, 충돌 회피가 가능한 시스템 구현이 목표다.
한편 재무 및 상장 유지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마이크로비전은 나스닥 최소 호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나스닥 캐피털 마켓 이전을 신청했으며, 추가 180일 유예 기간 확보를 추진 중이다. 동시에 약 4,200만 달러(약 604억 8,000만 원) 규모 잔여 한도를 유지하기 위한 신규 증권 등록도 진행했다. 더불어 2026년 주주총회 안건으로 ‘역주식분할’을 포함해 주가 안정과 장기 투자자 유입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는 2026년 1분기 매출이 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2,530만 달러로 여전히 적자 구조를 유지했다. 다만 루미나 테크놀로지스와 스캔티넬 포토닉스 자산 인수를 통해 단거리부터 초장거리까지 아우르는 라이다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며 기술 기반은 한층 강화됐다. 현금 보유액은 4,610만 달러(약 663억 8,400만 원) 수준이다.
마이크로비전은 이 같은 사업 진행 상황과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6월 25일 ‘비즈니스 업데이트 및 주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경영진과 엔지니어링 팀이 직접 참여해 향후 기술 로드맵과 상용화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라이다’ 기술의 상업화 진척도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