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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크래시 모드, 인프라와 규제는 온보딩 모드

엑시리스트(Exilist)

2025.11.24 12:50:17

비트코인(BTC)은 81K선을 터치한 뒤 단기간 내 큰 변동성을 보였고,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약 1조 달러 규모가 증발했다.

시장 전반에는 부정적 센티먼트가 짙어지며, 다시 한 번 ‘크립토 윈터’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서늘한 시선도 감지된다. 가격 차원에서는 조정 압력이 분명히 존재하는 국면이다.

https://coinmarketcap.com/charts/

 

그러나 가격과는 별개로 글로벌 제도권의 움직임은 정반대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규제 명확화, 감독 기조 완화, 암호자산 ETF 구조 다변화 등이 동시에 진행되며, 제도·인프라 측면에서는 오히려 적극적인 온보딩 단계에 진입한 모습이다. 이는 BTC·ETH를 넘어 주요 알트코인까지 제도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에서 다중 암호자산 인덱스 ETF가 등장하고 XRP·솔라나(SOL) 기반 상품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채널 역시 기존 대비 넓어지고 있다. 여기에 SEC 및 미 의회의 디지털자산 분류·감독 체계 마련 움직임이 더해지며, 그동안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약되었던 기관 참여가 완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즉, 가격은 약세 모드 — 제도권과 인프라는 온보딩 모드라는 이중 구조는 분명히 관찰된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단기 가격 흐름과 무관하게, 중장기적으로 알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알트코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향후 어떤 중장기적 변화를 견인할 수 있을지 체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1. 40 Act 기반 ETF 등장: 알트코인 투자 채널 확대

https://www.globenewswire.com/news-release/2025/11/13/3187503/0/en/21shares-Launches-First-Ever-Crypto-Market-Index-ETFs-Registered-Under-the-40-Act-in-the-U-S.html


2025년 11월, 스위스의 디지털자산 운용사 21Shares는 미국 시장에서 두 종의 멀티코인 인덱스 ETF(TTOP, TXBC)를 상장했다.

21Shares는 유럽 ETP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운용사로서, 블랙록·피델리티와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처럼 미국 전통 자금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수준의 운용사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상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발행사가 아니라 ETF가 채택한 구조, 즉 미국 전통 금융에서 가장 표준적이고 규제가 엄격한 1940년 투자신탁법(40 Act) 기반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에 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ETF는 지금까지 1933년 증권법(33 Act)에 기반해 ‘원자재형 신탁(commodity trust)’ 구조로 출시되어 왔으며, 이는 전통 ETF에 적용되는 핵심 규제를 상당 부분 우회하는 형태였다. 이러한 구조는 개인 투자자에게는 접근성을 제공했지만, 많은 기관 특히 금융자문사(RIA), 은행 PB, 퇴직연금 플랫폼 등 의 내부 규정에서는 편입이 사실상 제한되어 왔다. 반면 40 Act 기반 ETF는 유동성 관리, 파생상품 사용 제한, 내부 통제 등 강력한 규제를 충족해야 하며, SEC의 직접적인 심사·승인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40 Act 구조는 일반적으로 대형 주식·채권·전통 인덱스 ETF에서 사용되는 “정통 ETF” 형식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21Shares의 멀티코인 ETF가 알트코인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40 Act 구조로 담는 데 성공한 것은 단기 자금 유입보다는 제도권 편입의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EC가 알트코인 인덱스를 40 Act 상품으로 승인했다는 사실은, 향후 보다 큰 자산운용사들이 동일한 구조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알트코인 ETF가 처음으로 제도권 규제의 최상위 레이어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구조적 변화의 징후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번 ETF가 단일 코인이 아닌 인덱스 기반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단일 알트코인(예: XRP, SOL)을 직접 추종하는 ETF는 증권성 판단·시세조작 리스크·규제 관할 문제 등으로 인해 SEC의 승인 난도가 매우 높지만, 지수 기반 멀티코인 ETF는 특정 프로젝트를 직접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지수 제공기관(FTSE)의 기준에 따라 구성되기 때문에 규제 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알트코인 시장의 변동성과 법적 불확실성을 낮춘 형태로, SEC가 최초 사례로 승인하기에 상대적으로 적합한 구조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번 21Shares ETF는 운용사 자체의 영향력 때문이 아니라 미국 ETF 시장에서 처음으로 알트코인 바스켓이 40 Act 규제 틀 안에 들어간 사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즉각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보다는, “기관 채널에서 알트코인 포트폴리오 접근이 제도적으로 가능해지는 첫 단계”가 열렸다는 점이 본 사건의 핵심적 시사점이다. 이런 선례는 향후 대형 운용사들의 멀티코인 전략, 자문사 플랫폼의 상품 라인업 확장, 알트코인 시장의 중장기 유동성 기반 강화와 같은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2. 미국 규제 환경의 변화: 명확해지는 디지털자산 지위

최근 미국에서는 디지털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다양한 수준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규제가 완전히 정립되었다기보다, 그동안 불명확했던 영역에 대해 방향성 신호가 주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시장구조 법안 논의, SEC의 새로운 정책 기조, 감독 우선순위 조정 등 여러 조치들이 병행되면서, 알트코인 시장에 영향을 주던 가장 큰 리스크인 “규제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 관찰된다.

1) 의회 입법 동향 — CFTC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

https://www.agriculture.senate.gov/newsroom/rep/press/release/boozman-booker-release-bipartisan-market-structure-discussion-draft


미 상원 농업위원회가 공개한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 논의 초안은 그중 하나다. 초안 단계이기 때문에 법제화까지는 거리가 있지만, 일부 디지털자산을 “디지털 상품(digital commodities)”으로 분류하고, 현물시장 감독 권한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 일원화하려는 방향을 명시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이는 특정 자산군을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인정하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의미로, 규제 관할과 준법 기준이 보다 예측 가능해지는 효과가 있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관할 리스크가 명확해질수록 시장 참여의 실무적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알트코인 현물 시장의 제도적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


2) SEC 정책 기조 전환 — Token Taxonomy

https://www.sec.gov/newsroom/speeches-statements/atkins-111225-secs-approach-digital-assets-inside-project-crypto


SEC 역시 기존과는 다소 달라진 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다. SEC의 새로운 접근 프로그램인 “Project Crypto”는 토큰 분류 체계(Token Taxonomy)에 대해 보다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폴 앳킨스 SEC 의장은 대부분의 유통 토큰이 “그 자체만으로는 증권이 아니다”라는 견해를 언급하며, 기존의 광범위한 증권성 해석과 차별화된 메시지를 내놓았다. 물론 초기 판매 단계에서 투자계약 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강조되지만, 유통 단계의 토큰을 일괄적으로 증권으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입장 변화는 시장에 제도적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평가된다.

또한 SEC가 암호자산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방식을 지원하기 위해 공시·등록 면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변화다. 이는 무제한적 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프로젝트가 과도한 규제 부담 없이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시사로 해석할 수 있다. 즉, 과거처럼 디지털자산 사업자에 대해 일률적인 제재 중심의 접근을 하기보다는, 산업을 제도권 안에서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는 단계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3) 감독 기조의 변화: SEC 검사 우선순위에서 ‘크립토’ 항목 삭제

감독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SEC가 발표한 2026 회계연도 검사 우선순위에서 ‘크립토’ 항목이 별도 리스크 분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은 이전과 달리 크립토를 특수 위험군으로 분리해 다루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이는 규제 완화를 의미한다기보다는, 디지털자산이 제도권 금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며 감독 대상의 일상화(normalization)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시그널에 가깝다. SEC가 업계와 보다 투명한 소통을 강조한 점도 이 같은 기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미국 규제 환경은 ‘완전히 명확해졌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주요 정책기관들이 디지털자산의 법적 지위와 감독 기준을 정비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의 즉각적 반등보다는 중장기적인 규제 리스크 완화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가 크며, 제도권 자금이 알트코인 시장을 검토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인 “규제 예측 가능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흐름이다.

4) OCC의 새로운 해석지침: 금융기관의 암호자산 ‘운영 목적 보유’ 허용

https://www.coindesk.com/policy/2025/11/18/u-s-regulator-occ-clarifies-how-banks-can-handle-network-gas-fees


미국 규제 환경 변화는 SEC와 의회뿐 아니라 은행 감독기관인 미국 통화감독청(OCC)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OCC는 미국 은행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가스 수수료(gas fee)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암호자산을 직접 보유할 수 있다는 해석지침을 내놓았다. 이는 고객 자산 보관이나 제한적 파생상품 결제 수준에 머물던 기존 관행과 달리, 은행이 암호자산을 운영 목적의 필수 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다고 명확히 인정한 첫 사례다.

이 조치는 금융기관이 온체인 정산 시스템이나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인프라를 실제 운영에 도입할 수 있는 제도적 경로가 열렸다는 의미를 갖는다. 즉, 특정 퍼블릭 블록체인과 연동되는 시스템을 활용하려면 해당 네트워크의 가스비가 필요하고, OCC가 이를 공식적으로 허용함으로써 은행이 암호자산 생태계에 제한적이나마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물론 이는 투자 목적의 토큰 보유나 대규모 익스포저 확대를 허용하는 조치는 아니다. 가스비 지급이라는 기능적·운영적 목적에 한정된 결정이지만, 그 자체로 전통 금융기관이 알트코인 기반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상징적 변화다. SEC·의회·OCC가 같은 시기에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고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흐름은 미국 전반의 정책 방향이 암호자산을 점진적으로 제도권 시스템 내로 편입시키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3. XRP를 필두로 한 알트코인 ETF 경쟁 본격화: 기관 자금의 ‘잠재적’ 경쟁 구도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가격 급락과 투자심리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지만, ETF·규제·시장 인프라 측면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확장 국면이 열리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이후, XRP·SOL 등 주요 알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 미국 증시에 상장되기 시작하면서, 알트코인 기반 ETF·ETP가 실제 거래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비록 아직 규모나 제도적 확실성은 BTC·ETH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알트코인에 대한 기관 접근 경로가 열리고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구조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1) 나스닥 XRP ETF(XRPC) 상장이 남긴 신호

https://www.nasdaq.com/market-activity/stocks/xrpc


2025년 11월, Canary Capital의 ‘Canary XRP ETF(XRPC)’가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알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 미국 메이저 증시에서 실제 거래되기 시작했다. 단순한 컨셉 상품이 아니라, 상장 첫날에만 약 2.5억 달러 수준의 자금이 유입되고 약 6천만 달러 거래대금이 발생했다.

구조적으로 보면 이 상품은 ‘정통’ 40년법 ETF라기보다는 33년법 기반의 신탁형 ETP에 가깝지만, 미국 나스닥에 XRP 기반 지수 상품이 상장됐고, 첫날부터 꽤 의미 있는 거래가 실제로 발생했다는 점이 중요한 지점이다.

이건 규제 논쟁과 별개로, 알트코인이 미국 자본시장 인프라 위에서 “거래 가능한 상품군”으로 편입되기 시작했다는 쪽에 가깝다. 다만 운용사 규모와 상품 구조를 감안하면, XRPC 하나만으로 기관 자금의 구조적 변곡점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선례이자 신호” 정도로 보는 게 더 보수적인 해석이다.

2) XRP ETF의 2차 파도

https://bitwiseinvestments.com/newsroom/bitwise-xrp-etf-ticker-xrp-begins-trading-on-nyse


Canary의 XRPC 이후에는 중대형 운용사들이 XRP ETF 라인업을 빠르게 구축하는 단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일 상품의 실험 단계를 넘어, XRP가 ETF/ETP 상품군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a) Bitwise — Bitwise XRP ETF (XRP)
 - 2025년 11월 20일 NYSE 거래 시작
 - 운용보수 0.34%, 초기 5억 달러까지는 0%로 받는 공격적 전략 채택.
 - 이미 비트코인·솔라나 ETF에서 이름을 알린 Bitwise가 XRP까지 확장하면서, 알트코인 단일 자산 ETF를 “하나의 상품군”으로 가져가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b) Franklin Templeton — Franklin XRP ETF (XRPZ)
 - DTCC 사전 등록, Form 8-A 제출, 가속(auto-effective) 절차를 통해 NYSE Arca 상장을 앞둔 상태.
 - 프랭클린 템플턴의 XRPZ 가세는, XRP 관련 ETF 라인업이 사실상 “대형 하우스급 경쟁 구도”로 확장 사례


c) 21Shares — 21Shares XRP ETF (TOXR)
 - Cboe BZX 상장을 목표로 SEC 승인을 받아, 8-A 자동효력 절차를 거쳐 출시 임박.
 - 이미 유럽·스위스에서 다양한 크립토 ETP를 운용해 온 사업자라, 글로벌 크립토 ETP 경험이 미국 XRP ETF 영역으로 확장.


d) CoinShares
 -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XRP·솔라나 계열 ETF를 준비 중.
 - 기존에 나스닥·BATS에 상장된 XRPI·XRPR 같은 XRP 연동 상품도 존재하지만, 최근의 XRP ETP/ETF 라인은 “현물 가격 추종 + 메이저 운용사 참여”라는 면에서 성격이 다름.


3) 솔라나 ETF가 보여주는 ‘알트코인 섹터 경쟁'의 본격화

https://institutional.fidelity.com/advisors/investment-solutions/asset-classes/alternatives/fidelity-solana-fund


이 흐름은 XRP에서 멈추지 않는다. 솔라나(SOL)는 이미 알트코인 ETF 영역에서 가장 활발한 경쟁 지형을 가진 섹터가 되었다. Bitwise는 2025년 10월 BSOL을 출시하며 미국 최초의 ‘스팟 솔라나 ETF’를 만들어냈고, SEC의 새로운 ‘일반 상장(Generic Listing)’ 규칙을 활용해 19b-4 없이 상장을 성사시키는 이례적 방식을 보여주었다. BSOL은 출시 첫 주 약 4억 달러 이상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알트코인 ETF도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을 실질적으로 증명했다.

여기에 Fidelity가 FSOL을 내놓음으로써, 이제 솔라나 ETF는 BSOL–GSOL–VSOL–FSOL로 이어지는 복수 운용사 경쟁 구도, 즉 메이저 하우스들이 직접 맞붙는 구도로 발전했다.

또한 SEC의 ‘상품형 ETP 일반 상장 기준’ 도입으로 Grayscale GLDC 등 다중 암호자산 ETF가 XRP·SOL·ADA 등을 포함하며 시장 구조를 넓혀가고 있다. 즉, ETF 시장이 BTC·ETH 중심 구조에서 알트코인 바스켓까지 확장되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4) 아직은 ‘잠재적 전장’, 그러나 다음 사이클의 구조 자체를 바꿀 신호

현재 알트코인 ETF 시장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세 가지 사실을 동시에 보여준다.

첫째, XRP·솔라나 기반 ETF가 실제로 미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고 있으며, 초기 자금 유입과 거래대금이 명확히 발생하고 있다. 이는 과거 “알트코인은 규제로 인해 ETF 출시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깬 첫 공식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둘째, Bitwise·Franklin·21Shares·CoinShares·Fidelity 등 복수의 운용사들이 서로 다른 형태의 XRP·SOL 상품을 내놓으며 “알트코인 ETF”가 하나의 상품군으로 형성되는 초기 경쟁 구도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향후 기관 자금이 알트코인을 어떤 방식으로 다룰지 결정하는 프리-컴피티션(pre-competition) 단계로 볼 수 있다.

셋째, 그럼에도 현시점에서 알트코인 ETF가 BTC·ETH ETF와 동급의 자금 레벨로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BlackRock IBIT(비트코인 ETF)의 AUM은 여전히 6백억 달러 이상이며, ETH ETF도 100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는 반면, 알트코인 ETF는 수억~수십억 달러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BTC 조정장에서 IBIT 하루 5억 달러 순유출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시장 자체가 Risk-off 국면에 있는 만큼 알트코인 ETF는 아직 전략 포지션·전술적 트레이딩 중심의 초기 활용 단계에 가깝다.
그렇지만 이 모든 신호를 종합하면, 현재의 상황은 “약하다”가 아니라 정확히 “초기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 향후 BlackRock·Vanguard·State Street 같은 초대형 운용사가 알트코인 ETF에 진입하기 시작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 시점부터는 특정 알트코인이 RIA 모델 포트폴리오, PB·브로커 플랫폼의 기본 상품 리스트, 연금·보험·기관 계정의 디지털 자산 배분 항목으로 편입될 수 있으며, 이는 알트코인이 단순한 ‘테마 자산’을 넘어 핵심-위성(Core-Satellite) 구조의 위성 자산으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된다.

가격은 크래시 모드, 인프라와 규제는 온보딩 모드

현재 시장은 단기적으로 강한 조정 구간에 들어섰고, 투자자 심리 역시 위축된 상태다. 가격만 보면 ‘윈터’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지만, 제도와 인프라 측면에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더리움 ETF가 완전히 자리 잡은 뒤, 이제 XRP·솔라나 같은 주요 알트코인까지 정식 증시 상장 상품을 통해 실질적인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단순히 실험적 상품이 아니라 Bitwise·Franklin·Fidelity·21Shares 같은 기관급 운용사들이 서로 다른 라인업으로 시장을 경쟁적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SEC 역시 일반 상장 규칙을 통해 BTC·ETH 이외의 자산을 담는 지수 상품까지 수용하는 방향으로 규제 틀을 확장하고 있다.

이 흐름은 ETF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 넓은 제도권 온보딩 구조와 연결된다. OCC가 시중 금융기관의 디지털 자산 취급 범위를 현실화하고, CFTC가 상품형 디지털 자산 정의를 다듬고, 의회에서도 자산 분류 체계와 감독 권한을 명확히 하는 논의가 이어지면서, 미국 내 디지털자산 인프라는 전반적으로 ‘알트코인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재정비되고 있다. 가격 조정이 발생하는 동안, 금융 시스템은 오히려 디지털자산을 다루기 위한 레일을 확장하는 단계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단기 가격 관점에서만 해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시장은 하락 국면에 있지만, 제도·규제·상품·기관 인프라에서는 알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전반이 제도권 자본시장 구조 안으로 점진적으로 편입되고 있다. 이는 단기 수요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사이클에서 기관·자문사·연기금·PB 플랫폼이 어떤 자산군을 실제로 고려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적 기반 구축 과정에 가깝다.

결론적으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상품이 몇 개 더 등장한 수준이 아니다. 알트코인 ETF의 등장과 경쟁, 다중 암호자산 지수 상품의 상장, 감독 기관의 가이드라인 변화, 금융기관의 온체인 인프라 접근 허용 등은 모두 알트코인 시장 전체가 중장기적으로 재편되기 직전이라는 신호다. 가격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제도권 시장은 알트코인을 중요한 자산군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조용히 마쳐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어느 시점에서 자금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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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월  2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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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기간 2025.11.24 (월) ~ 2025.11.25 (화)

23명 참여

정답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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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기간 2025.11.21 (금) ~ 2025.11.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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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기간 2025.11.20 (목) ~ 2025.11.21 (금)

48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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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기간 2025.11.19 (수) ~ 2025.11.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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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25.11.19(수) ~ 2025.12.09(화)
보상내역 총 보상: 2,00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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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내역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커피 기프티콘 에어드랍
신청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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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TH) 일반 마감

[Episode 11] 코인이지(CoinEasy) 에어드랍

기간 2024.02.27(화) ~ 2024.03.12(화)
보상내역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총 150 USDT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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