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시장 역풍에도 암호화폐 투자 상품 규모 '37조원'

미국발 거시경제 공포와 규제 역풍에도 2월 암호화폐 투자 상품시장이 증가세를 보였다.

1일(현지시간) 영국 재정청(FCA) 허가 기업 크립토컴페어가 발간한 2월 암호화폐 투자 상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암호화폐 투자 상품의 자산운용액(AUM)은 전월 대비 5.25% 증가한 283억3000만 달러(한화 약 37조원)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높은 물가과 탄탄한 고용에 따른 긴축 장기화 우려와 팍소스, 테라폼랩스, 로빈후드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강제 집행에도 불구하고 시장 규모를 확장하며 낙관적인 투자 분위기와 수요도를 유지했다.

사진 = 자산별 암호화폐 투자 상품 월간 자산운용액 그래프 / 크립토컴페어 보고서

올 들어 암호화폐가 전통 자산을 능가하는 실적을 보이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 상품 자산운용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높아졌던 암호화폐와 전통 자산 간 상관관계는 안정화되고 있다. 암호화폐 혁신에 관심이 쏠리면서 상관관계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비트코인과 전통 자산 간 상관관계는 감소했으며 비트코인과 금 간 상관관계가 가장 급격하게 변화했다.

사진 = 암호화폐 투자 상품 및 전통 투자 상품 수익률 비교·상관계수 그래프 / 크립토컴페어 보고서

기초 자산별로 보면, 비트코인 투자 상품 자산운용액은 200억 달러(한화 약 26조 2860억원)로 전월 대비 6.06% 올랐다. 시장 점유율 70.5%로, 지난해 6월이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더리움 투자 상품 자산운용액은 전월 대비 1.72% 증가한 68억 달러(한화 약 8조9372억원)로 시장 점유율 24%를 기록했다.

기타 및 자산묶음인 바스킷 투자 상품은 자산운용액이 각각 14.7%, 2.33% 증가하며 11억6000만 달러(한화 약 1조5243억원), 4억1300만 달러(한화 약 5427억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액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그레이스케일이다. 2월 한 달 간 3.02% 증가한 총 208억 달러(한화 약 27조원)를 기록하며 시장 선두를 지켰다.

XBT프로바이더가 15억4000만 달러(한화 약 2조원), 21셰어스가 13억8000만 달러(한화 약 1조8147억원)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자산운용액 증가률 기준으로는 CI 갤럭시가 전월 대비 37.7% 성장한 4억6000만 달러(한화 약 6049억 원)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1셰어스는 33.4% 증가한 13억80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 2월 주평균 거래량 '순유입' 기록...두 달 연속 상승세

사진 = 암호화폐 투자 상품 주평균 순거래액 그래프 / 크립토컴페어 보고서

2월 주평균 순거래액은 880만 달러(한화 약 114억 6640만원)로, 올 들어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3850만 달러(한화 약 501억8475만원)에 비해 흐름이 약화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 상품은 주평균 순거래액 기준으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비트코인 투자 상품은 530만 달러(한화 약 69억원), 하락에 베팅하는 비트코인 숏 투자 상품은 460만 달러(한화 약 6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솔라나 투자 상품은 60만 달러(한화 약 7억 8900만원)의 순유입세를 유지하며 긍정적인 모멘텀을 유지했다.

반면, 이더리움 투자 상품은 40만 달러(한화 약 5억2600만원)의 순유출, 다중자산 투자 상품은 210만 달러(한화 약 27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 신탁 상품, 자산운용액 비중 가장 커

사진 = 암호화폐 투자 상품별 월간 자산운용액 그래프 / 크립토컴페어 보고서

상품 유형별 자산운용액을 보면 신탁 상품은 전월 대비 2.94% 증가한 216억 달러(한화 약 28조4040억원)를 기록하며 전체 자산운용액의 76.3%를 점했다.

상장지수펀드(ETF)는 15.7% 증가한 28억2000만 달러(한화 약 3조7068억원)를 기록했다. 9.96%로 두 번째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졌다.

상장지수채권(ETN)은 24.1% 증가한 23억6000만 달러(한화 약 3조1022억원)로 8.33%의 시장 비중을 차지했다.

상장지수증서(ETC)는 3.23% 증가한 15억4000만 달러(한화 약 2조243억원)로 시장 5.45%를 점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 자산운용액이 전월 대비 3.82% 증가한 151억 달러(한화 약 19조8640억원)를 기록했다. 신탁 상품 시장에서 69.8%를 점하며 가장 지배적인 위치를 지켰다.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ETHE)이 0.88% 증가한 50억 달러(한화 약 6조5775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23.2%를 차지했다.

이어 비트와이즈 인덱스 상품(BITW)은 0.05% 증가한 4억2900만 달러(한화 약 5641억원)를, 그레이스케일의 ETCG이 3.36% 증가한 2억6100만 달러(한화 약 3432억원)를 기록했다.

상장지수채권(ETN)·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중에서는 프로셰어즈 BITO의 자산운용액이 3.42% 증가한 8억3000만 달러(한화 약 1조791억원)를 기록, 시장 점유율 15.5%로 1위를 차지했다.

퍼포즈 비트코인(BTCC)은 5.59% 증가한 5억1300만 달러(한화 약 6670억원), ETC그룹의 비트코인 ETN(BTCE)이 22.5% 증가한 4억2500만 달러(한화 약 5525억원)를 기록하며 각각 9.91%, 8.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상장지수증서(ETC) 부문에서는 코인셰어즈의 XBT프로바이더가 여전히 가장 높은 자산운용액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추종 유로 상품 XBTCEUR가 4.62% 상승한 4억8700만 달러(한화 약 6331억원), 이더리움 추종 유로 상품인 XETHEUR가 2.12% 상승한 4억2100만 달러(한화 약 5473억원)를 기록했다.

◇ 전체 투자 상품 거래량 10% 줄어

사진 = 암호화폐 투자 상품 일평균 거래량 그래프 / 크립토컴페어 보고서

전체 암호화폐 투자 상품의 일평균 거래량은 9.39% 감소한 7330만 달러(한화 약 953억원)를 기록했다. 거래량 감소는 암호화폐 투자 시장 전반의 활동 감소세를 나타낸다.

작년 2월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80% 가량 줄어든 상태지만,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21.5% 증가한 수준으로 단기간 내에 주목할 만한 활동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상품별로 보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 거래량은 21.1% 감소한 3140만 달러(한화 약 408억원)를 기록했다. GBTC는 거래량 기준으로도 시장 점유율 63.5%를 차지했다. 1월 64.2%에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우위를 가지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 거래량도 20%가량 줄어든 1580만 달러(한화 약 205억원)를 기록해, 시장 점유율이 지난달 32.4%에서 32.0%로 조정됐다.

암호화폐 ETN·ETF 거래량은 44.6% 증가한 2300만 달러(한화 약 299억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상품이 가장 큰 거래량 비중을 차지했다.

프로셰어즈(BITO) 거래량은 33.1% 증가한 1150만 달러(한화 약 149억원)로 가장 많았다. 퍼포즈의 BTCC는 41.6% 증가한 285만 달러(한화 약 37억원), ETC그룹의 BTCE는 803% 증가한 209만 달러(한화 약 27억원)로 뒤를 이었다.

ETC 중에서는 밸러(Valour)의 BTCZERO는 18.3% 증가한 370만 달러(한화 약 48억원)로 일평균 거래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XBT의 BTCONE, ETHONE는 각각 10.4% 상승한 146만 달러(한화 약 19억원), 0.35% 상승한 140만 달러(한화 약 18억원)로 2, 3위를 기록했다.

2월 암호화폐 투자 상품은 대체로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상위 100위권 암호화폐 바스킷 실적을 추종하는 인덱스 MVDA는 3.80%. 상승했다.

그레이스케일의 ETCG와 LTCN, 3IQ의 QETH가 각각 21.9%, 13.0%, 12.7%의 수익률을 내며 선두를 차지했다.

프로셰어스의 숏 비트코인 ETF는 -5.2%로 가장 높은 마이너스 수익을 냈으며, 그레이스케일의 GBTC가 -1.3%로 뒤를 이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