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플랫폼, AI 사업 확대 위해 허트8 전 CEO 이사회 합류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Riot Platforms)이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면서, 허트8 전 CEO 제이미 레버턴을 이사회에 영입했다.

1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라이엇 플랫폼은 전 허트8 CEO 제이미 레버턴을 포함해 더그 무턴(Doug Mouton)과 마이클 터너(Michael Turner) 등 3명을 새롭게 이사회에 선임했다. 기존 이사인 한나 초(Hannah Cho)와 위베르 말로(Hubert Marleau)는 은퇴하며, 이사회는 총 6명으로 구성된다.

레버턴은 허트8에서 나스닥 상장과 테라고(TeraGo) 데이터 센터 인수 등 인수·합병(M&A) 및 자본 시장 확장을 주도한 경험이 있으며, 이전에는 IBM 캐나다, 블랙베리, 벨 캐나다 등 주요 IT 및 금융 기관에서 고위직을 역임했다. 라이엇의 이사회는 "새로운 이사들이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를 AI 및 HPC로 전환하는 과정을 직접 감독할 수 있는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엇 플랫폼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집중해왔지만, 최근 AI 분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2024년 AI와 연계된 채굴업체들이 순수 채굴업체보다 높은 성과를 보이면서, CEO 제이슨 레스(Jason Les)는 "적절한 기회가 온다면 AI 관련 사업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이 AI 하이퍼스케일러 코어위브(CoreWeave)와 체결한 호스팅 계약이 12년간 3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라이엇도 유사한 전략을 검토 중이다.

회사는 현재 글로벌 투자은행 에버코어(Evercore) 및 노스랜드 캐피털 마켓(Northland Capital Markets)을 금융 자문사로 선정하고, AI 및 HPC 활용 가능성을 분석 중이다. 또한, 데이터 센터 컨설팅 업체 알트만 솔론(Altman Solon)과 협력해, 텍사스 나바로 카운티에 위치한 코르시카나(Corsicana) 시설의 전력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월부터 공식적으로 AI·HPC 전환 가능성을 평가하기 시작한 라이엇은 "여러 기업으로부터 협업 요청이 증가하고 있지만, AI·HPC 전환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CEO 제이슨 레스는 "AI 및 HPC 평가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 회사의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적절한 인력을 갖추고 효율적으로 이 과정을 진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JP모건과 번스타인(Bernstein)은 "라이엇의 AI 데이터 센터 전환 전략이 긍정적이며, 기업의 가치 재평가(re-rating) 과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라이엇의 주가가 수요일 0.2% 상승 마감했으나, 프리마켓에서는 0.4% 하락한 11.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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