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일론 머스크 조사 나서나…'도지코인' 시세조작 혐의

도지코인 시세조작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는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그러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2021년 2월 25일(이하 현지시간) 유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SEC는 일론 머스크 CEO가 게재한 도지코인(DOGE) 관련 트윗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가 암호화폐 도지코인 가격상승을 부추겼다는 이유에서다. SEC 조사 소식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SEC가 조사했으면 좋겠다! 굉장할텐데"라고 말했다.

해당 보도 발표 이후 도지코인은 0.0516달러까지 하락했다. 2월 26일 오후 1시 46분 기준 도지코인은 토큰포스트마켓에서 9.07% 하락한 0.05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트윗에 암호화폐 시장 '출렁'

일론 머스크의 언행은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도지코인 열풍을 불러오는 데 일조했다. 그는 2019년 4월부터 여러 차례 트위터에서 도지코인 지지자를 자처한 바 있다. 올해도 트위터 상에서 ‘도지코인’을 언급하며 가격 폭등을 촉발시켰다.

올해 도지코인은 개미 투자자의 반란을 상징하는 '게임스톱' 사태에서 주목을 받았다. 게임스톱 사태는 개인 투자자 400만여 명이 미국 커뮤니티 레딧의 증권 채팅방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결집해 공매도 세력과 싸워 승리한 사건이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와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이름을 딴 증권 채팅방 ‘사토시스트리트베츠'에서 "도지코인을 게임스탑에 준하는 굉장한 것으로 만들자"라는 움직임이 일었고 대량 매입이 시작됐다.

이에 머스크는 패션잡지 '보그'(Vogue)를 패러디한 ‘도그(Dogue)’를 게재하며 도지코인에 열풍에 더욱 불을 붙였다. 도지코인 가격은 일론 머스크의 트윗 게재 직후인 1월 29일 하루 만에 800% 넘게 급등하며 한때 시총 7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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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아들 Lil X를 위해 도지코인(DOGE)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2월 15일에도 "도지코인 대거 매도 시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 대열에 합류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에도 큰 영향 미쳤다.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는 2월 8일 15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비트코인 매입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20% 이상 폭등해 처음 4만 800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로도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화제성 트윗을 던지며 시장에 기름을 부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 8000달러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머스크는 돌연 비트코인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 2월 20일 머스크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가격이 높은 것 같다"는 트윗을 남겼고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대비 5∼8%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트윗으로 주가 조작?…벌금 2000만 달러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테슬라의 상장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폭탄성 트윗을 올렸다가 SEC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머스크는 2018년 8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회사로 만들려고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고 남겼다. 그의 발언에 테슬라 주가는 11%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트윗이 시장을 크게 움직였다"면서 "머스크가 인위적으로 테슬라 주가를 띄워 미국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SEC가 나서 조사를 벌였고 머스크는 2000만 달러(약 220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약 보름 뒤 그는 상장폐지 발언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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