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사 게임스퀘어(GameSquare)가 이더리움(ETH)을 중심에 둔 1억 달러(약 1,39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재무 전략을 발표하며 블록체인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전망이 아닌 실행 기반 전략으로, 전통 기업들의 탈중앙화 금융(DeFi) 채택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임스퀘어는 842만 주의 공모를 통해 약 800만 달러(약 111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 자금은 단계적으로 조성될 이더리움 기반 트레저리(운영자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자산 운용은 스위스의 유명 암호화폐 투자사 다이얼렉틱(Dialectic)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며,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메디치(Medici) 플랫폼을 활용해 연간 8~14%의 온체인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은행 예금과 달리 이더리움 수익은 전통 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비트코인(BTC)과는 달리 직접적인 활용 가치가 부각되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의 일반적인 ETH 스테이킹 수익률이 3~4%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게임스퀘어의 접근은 상당히 공격적인 포지션이다.
이번 암호화폐 전략은 이더리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게임스퀘어는 스테이블코인, NFT 등 이더리움 생태계 전반에서 다양한 수익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러한 다변화는 수익성 확대와 위험분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설정이다. CEO 저스틴 케나(Justin Kenna)는 이번 움직임을 "재무적 복원력을 구축하기 위한 장기 투자전략의 일환"이라며, 수익금은 향후 ETH 추가 매입, 자사주 매입, 핵심 사업 개발 등에 재투자될 것이라 밝혔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다. 게임스퀘어의 주가(GAME)는 해당 발표 이후 하루 만에 58.76% 급등했으며, 거래량도 4,031만 달러(약 560억 원)를 돌파해 투자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유사하게 최근 비트디지털(Bit Digital)이 자산 전부를 ETH로 전환한 뒤 주가가 20% 이상 상승한 사례도 있어, 전통 기업들의 이더리움 시프트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분석가 타일러D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게임스퀘어의 투자 규모를 "기업 차원의 드문 시도"로 평가하며, 이는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 대상이 아닌 핵심 재무 도구로 채택되고 있는 전환기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게임스퀘어의 선택은 단기적 이슈보다 더 큰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이더리움을 단순 보유가 아닌 실제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는 첫 기업 중 하나로서, 향후 다른 기업들의 전략 수립에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수익 구조를 블록체인을 통해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지, 그 실험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