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합이 기업 전략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통합 플랫폼 기업 부미(Boomi)가 지능형 자동화와 API 관리를 앞세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5월 12일 열리는 연례 행사 ‘부미월드 2025(Boomi World 2025)’를 앞두고, 그동안 부미가 추진해온 인공지능 기반 전략이 업계 전문가들의 관심 속에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부미는 최근 몇 년간 API 관리와 iPaaS(서비스형 통합 플랫폼)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발판 삼아 AI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특히 에이전틱 AI 기술을 접목한 ‘Boomi 에이전트스튜디오(Agentstudio)’는 통합 파이프라인을 간소화하는 동시에, 구형 시스템과 최신 AI 워크플로 간 연결 고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더큐브(theCUBE)의 애널리스트 폴 나샤와티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체 통합 작업의 80%가 AI 도구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며 이는 기존의 2023년 수치(20%)에서 네 배 이상 증가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부미는 이 같은 산업 변화에 발맞춰 데이터 매핑, 오류 수정, API 생성과 같은 반복 작업을 대폭 자동화할 수 있는 도구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이들 기술은 단순히 혁신을 위한 시도만은 아니다.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실제 비즈니스에서 활용하려면 막대한 양의 사내 데이터를 AI와 안전하게 연결하고, 이를 통한 실행까지 가능한 플랫폼이 필요하다. 부미의 최고기술책임자 맷 맥클라티는 “단순히 고양이 시를 쓰는 AI가 아닌, 맥락 기반의 실행 가능한 모델을 만들려면 통합 플랫폼은 필수”라고 진단했다.
부미는 API 관리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자사 플랫폼 ‘Boomi API 매니지먼트’와 ‘API 컨트롤 플레인(Control Plane)’을 통해 이기종 시스템 간 API를 통합 관리하며, 전통적인 플랫폼보다 강화된 거버넌스와 보안을 제공한다. 특히 지난해 인수했던 APIIDA 및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그룹에서 확보한 자산을 통해, 다양한 API 게이트웨이와의 호환성을 강화하고 멀티벤더 환경에서도 통합이 가능한 에코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기업 인수 전략 또한 부미의 AI 중심 전환에 힘을 실었다. 데이터 통합 솔루션 기업 리버리(Rivery)를 최근 인수해 CDC(Change Data Capture) 기능을 포함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최적화에 나섰으며, 이는 기업이 사일로화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하고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기술 개발과 사세 확장은 부미가 델(Dell)에서 분사한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델의 자회사 시절보다 훨씬 민첩한 의사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부미는 더 짧은 출시 주기로 다양한 AI 업데이트를 빠르게 내놓고 있다. 더큐브 공동창업자인 존 퓨리어는 “부미는 지금 서비스나우(ServiceNow)처럼 기업 인프라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부미는 전 세계 2만여 고객사와 800개 이상의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통합 플랫폼 분야에서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사바나 피터슨 더큐브 진행자는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통합이 주요 기술 인프라의 기반이 되었고, 부미는 바로 그 중심점에 서 있다”고 언급했다.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AI 지향형 통합과 플랫폼 구축에 전념하고 있는 부미의 행보는, 장기적으로 기업 IT 인프라의 근간을 재편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AI 통합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자동화된 운영체계를 구축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부미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전략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