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고객경험 플랫폼 스타트업 파를로아(Parloa)가 최근 시리즈 C 투자에서 1억 2,000만 달러(약 1,728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인정받았다. 이번 자금은 북미와 유럽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고, AI 에이전트 관리 플랫폼의 기능 고도화 및 글로벌 인재 확보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2018년 독일 베를린에서 설립된 파를로아는 고객 응대에 특화된 AI 기반 에이전트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기업이 음성, 채팅, 메시징 등 다양한 채널 전반에 걸쳐 AI 고객서비스를 설계·운영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관리 플랫폼'을 핵심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플랫폼은 저코드(Low-code) 방식으로 설계돼 기업들이 복잡한 개발 없이 라우팅, 인증, FAQ 응답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플랫폼의 장점 중 하나는 기존 시스템과의 유연한 연동성이다. 세일즈포스(Salesforce), 서비스나우(ServiceNow), 젠데스크(Zendesk) 등 주요 SaaS 솔루션과 통합되어 실시간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배포 전 반응 테스트·행동 분석 같은 정교한 조정 기능과 함께, 운영 중에는 고객 분석 대시보드를 통해 실시간 KPI 추적 및 서비스 최적화도 가능하다.
파를로아는 AI가 사람 상담원을 보조할 수 있도록 실시간 번역, 추천 응답 기능도 제공해, 다양한 언어 환경에서도 일관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미 다수의 포춘 200 대기업과 대형 고객사들이 파를로아 솔루션을 채택했으며, 대표 고객으로는 데카슬론, 리버티, 팀뷰어, KPMG, 스위스라이프 등이 포함된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듀러블 캐피털(Durable Capital Partners)이 주도했으며, 알티미터 캐피털(Altimeter Capital),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 외에도 EQT 벤처스, RPT 캐피털, 세노보, 모자이크 벤처스 등도 투자에 가세했다. 알티미터 캐피털의 파트너 아푸르브 아그라왈은 “AI는 기업과 고객 간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파를로아는 그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리즈 C를 포함해 파를로아가 조달한 총 누적 투자금은 약 2억 1,800만 달러(약 3,139억 원)에 이르며, 직전 투자인 2024년 4월의 6,600만 달러 유치 이후 약 1년 만에 후속 투자를 성사시켰다.
파를로아는 '에이전틱 AI'라는 신개념을 기반으로 디지털 고객 응대에 있어 사고하고 판단하는 AI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존 콜센터 인프라를 넘어 새로운 고객경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경쟁에서 파를로아가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된 기술력과 글로벌 전략을 선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