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META)이 자사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비히모스(Behemoth)’의 출시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내부에서 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 이하의 결과가 이어지면서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모델은 메타의 대표적인 대형 언어모델 ‘라마 4(Llama 4)’의 확장 버전으로, AI 개발자 행사인 ‘라마콘(LlamaCon)’에 맞춰 지난 4월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내부 검토 결과, 기존 모델 대비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공식 출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 같은 지연에 대해 메타 고위 경영진의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AI 제품 조직 내 일부 리더십 교체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당초 메타는 언어모델 성능 고도화를 통해 AI 클라우드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FT), 구글(GOOGL)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 올해 AI 관련 *설비투자* 규모만 640억~720억 달러(약 92조~104조 원)로 상향 조정한 상황이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비히모스의 일정이 무산되면서 AI 플랫폼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메타의 주가는 이번 소식이 전해진 5월 15일(현지시간) 2% 가까이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약 10% 상승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메타가 AI에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속도보다 완성도를 우선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라며 “비히모스의 출시 지연은 단기적인 리스크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적 완성도 확보 차원에서 타당한 선택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연기를 계기로 메타 내부 AI 조직의 구조적 재편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메타가 어떤 방식으로 AI 전략을 수정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