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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스케일AI에 14조 투자 추진… AI 주도권 판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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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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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AI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AI에 최대 14조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AI 인프라 경쟁 속 고품질 데이터 확보 전략 강화로 분석된다.

 메타, 스케일AI에 14조 투자 추진… AI 주도권 판 바뀐다 / TokenPost Ai

메타, 스케일AI에 14조 투자 추진… AI 주도권 판 바뀐다 / TokenPost Ai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대형 베팅을 준비 중이다. 최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AI 훈련용 데이터 라벨링 전문 스타트업인 스케일AI(Scale AI)에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이는 메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부 AI 투자로,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논의는 진행 중이다.

스케일AI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FT), 오픈AI(OpenAI) 등 주요 AI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이들에게 대규모 언어 모델(LLM) 훈련에 필요한 정제된 데이터셋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의 급부상과 함께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수혜 기업으로 부상했으며, 지난 2024년 5월 진행된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는 138억 달러(약 19조 8,000억 원)로 평가받았다.

메타가 이처럼 대규모 자금을 외부에 투자하는 건 이례적이다. 그간 메타는 내부 기술력과 자체 데이터를 중심으로 AI 연구개발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알파벳(GOOGL)과 아마존(AMZN)이 각각 안트로픽(Anthropic)에 수조 원을 쏟아부은 가운데, 메타 역시 외부 파트너 확보 및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특히 메타는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를 외부에 공급하지 않고 있어, 경쟁사들처럼 클라우드 크레딧 형태가 아닌 현금 투자 중심의 방식이 될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는 2025년 AI 부문에만 최대 650억 달러(약 93조 6,000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메타버스’보다 AI 기술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스케일AI는 2016년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 CEO가 공동 설립한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2024년 한 해 매출은 약 8억 7,000만 달러(약 1조 2,500억 원)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 넘게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AI 훈련 데이터를 정제하고 주석을 달아 제공하는 이 회사의 핵심 서비스가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스케일AI는 다수의 계약직 인력을 활용해 텍스트와 이미지 등 비정형 데이터를 정제하고 분석 가능한 형식으로 가공한다. 최근에는 더욱 복잡한 AI 시스템 훈련을 위해 박사학위나 석사 학위를 가진 고도 전문 인재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계약 인력의 약 12%가 분자생물학 등 분야의 박사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40% 이상은 석사, MBA, 법학전문 석사 등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고급 인력들은 특히 의료, 법률 등 정밀도가 요구되는 AI 응용 분야의 데이터셋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강화 학습 알고리즘에 필요한 고난도 테스트 및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등 훈련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메타와 스케일AI는 각각 미국 국방 분야에서도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는 국방 기술 스타트업인 안두릴(Anduril)과 협력해 증강현실 기능이 탑재된 AI 군사용 헬멧 등을 개발 중이며, 자사의 Llama 언어모델은 방산업체와 정부 부처의 승인도 받았다. 스케일AI 역시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AI 요원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디펜스 라마(Defense Llama)’라는 군사용 맞춤형 AI 프로젝트를 메타와 직접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케일AI 전직 임원인 마이클 크라치오스(Michael Kratsios)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AI 정책 수석 고문 역할을 맡고 있어, 향후 정부 차원의 협력 확대도 전망된다.

다만 스케일AI는 해외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특히 필리핀과 케냐 출신 계약 인력을 저임금에 고용해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토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2025년 3월에는 미국 노동부가 이 문제와 관련한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직원들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노동부는 해당 조사 결과 위법 사항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스케일AI 측은 자사 계약직이 해당 국가 내 상위급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반박해왔다.

이번 메타의 투자가 현실화된다면, AI 산업 전반에 또 하나의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인프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품질 학습 데이터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에서도 스케일AI의 입지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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