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메타플랫폼스(META)가 '범용 인공지능(AGI)'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강경한 행보에 나섰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슈퍼인텔리전스 그룹(Superintelligence Group)'이라는 이름의 내부 AI 조직 구성에 직접 뛰어들었으며, 이 그룹은 50명의 정예 연구자와 엔지니어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메타의 최근 대형 언어 모델(LLM) '라마(LLaMA) 4'가 직면한 기술적 한계와 시장의 미온적인 반응에 상당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인력 선발 과정까지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서 메타가 라마 4의 차세대 모델로 거론됐던 ‘비히모스(Behemoth)’의 출시를 연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향상된 성능을 입증하지 못해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AGI는 인간 수준의 사고력과 자기 학습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을 의미하며, 이는 현재 AI 리더십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저커버그가 이번 슈퍼인텔리전스 그룹을 통해 구글(GOOGL), 오픈AI, 엔비디아(NVDA) 등 선도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메타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슈퍼인텔리전스 그룹은 메타 본사인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위치한 저커버그의 사무실 인근에 자리 잡고 있으며, 조직 내 주요 인물들은 직접 CEO와 긴밀히 소통하는 체계를 갖춘다. 저커버그의 이례적인 '마이크로 매니징'도 이 일환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정도 수준의 AI 조직 구성은 메타의 기존 AI 노선을 전면 재정비하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메타는 올해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를 위한 자본지출 규모를 최대 720억 달러(약 103조 6,800억 원)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고성능 AI 서버 투자와 대규모 연구개발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메타 측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지만, 시장은 저커버그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메타 주가는 금주 프리마켓 거래에서 전일 대비 약 1%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연초 이후 현재까지 약 20% 가까이 뛰어오른 상태다.
AI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번 메타의 전략적 전환은 향후 테크 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인텔리전스라는 명칭처럼, 저커버그가 구상하는 AI 미래는 단순한 기술 향상을 넘어 인간 수준의 ‘지능’을 실현하려는 야심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