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 복사 완료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미스트랄, 유럽판 AI 풀스택 플랫폼 전격 공개…美 클라우드 3대장에 도전장

프로필
김민준 기자
댓글 0
좋아요 비화설화 0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미스트랄 컴퓨트'와 '매지스트랄' 시리즈를 통해 유럽 기술 주권과 환경 지속성을 내세우며 미국 클라우드 기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유럽 전용 AI 인프라 및 멀티모달 AI 모델을 선보였다.

 미스트랄, 유럽판 AI 풀스택 플랫폼 전격 공개…美 클라우드 3대장에 도전장 / TokenPost Ai

미스트랄, 유럽판 AI 풀스택 플랫폼 전격 공개…美 클라우드 3대장에 도전장 / TokenPost Ai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후원을 받는 프랑스 인공지능 스타트업 미스트랄(Mistral)이 유럽 전용 AI 인프라 플랫폼을 전격 공개하면서 아마존 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GCP) 등 미국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정면 승부에 나섰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클라우드 대안 수준을 넘어, AI 모델부터 인프라까지 전방위 단계를 아우르는 '유럽판 종합 AI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노리는 포석이다.

파리에 본사를 둔 미스트랄은 11일(현지시간) 신규 AI 인프라 플랫폼 미스트랄 컴퓨트(Mistral Compute)를 공식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엔비디아(NVDA)와의 협업을 통해 구축된 독자적인 인공지능 인프라로, 유럽 기업과 정부 고객들이 미국 클라우드 사업자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다. 아르튀르 멍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진출은 단지 기술적 확장을 넘어서 유럽 기술 주권과 지속가능성 목표에 기여하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미스트랄은 이날 또 하나의 핵심 제품인 '매지스트랄(Magistral)' 시리즈를 선보였다. 매지스트랄은 오픈AI의 최신 모델과 유사한 단계별 추론 기능을 갖춘 AI 시스템으로, 특히 사용자의 모국어로 사고 과정을 보여주는 기능이 눈에 띈다. 기욤 랑플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단계별 사고를 숨기지 않고 전부 노출하는 설계를 통해 모델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두 가지 버전 중 ‘매지스트랄 스몰’은 오픈소스로 제공되며, 더 강력한 ‘매지스트랄 미디엄’은 API 형태로 유료 제공된다.

흥미로운 점은 매지스트랄 모델이 텍스트 위주의 훈련만 거쳤음에도 이미지 판단 등 *멀티모달 추론* 능력을 자연스럽게 습득했다는 것이다. 랑플 CSO는 “전체 훈련 과정에서 처음 사용했던 비전 인코더를 마지막 단계에 다시 연결하자, 이미지 기반 사고 능력이 갑자기 살아났다”며, 예상을 넘어서는 성능에 놀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모델은 인터넷 검색이나 코드 실행같은 복잡한 작업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자연스럽게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지니어링 측면에서도 미스트랄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전통적인 사전훈련 방식 대신 온라인 강화학습 방식으로, 수백 개 GPU 간 가중치를 *실시간 동기화*하는 속도 혁신을 달성했다. 랑플 CSO는 “GPU간 학습을 초 단위로 이뤄낼 수 있는 동기화 인프라를 구현하면서, 기존 오픈소스 시스템 대비 훨씬 빠른 속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기존 대비 수일 이내에 학습을 끝내는 수준으로 효율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미스트랄 컴퓨트는 프랑스 에손 지역 데이터센터에서 1차적으로 운영되며, 18,000개의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GPU를 기반으로 구축된다. 이 칩들은 연산 효율이 뛰어난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군으로, 젠슨 황 CEO는 이를 유럽 AI 독립을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했다. 그는 “AI는 각국이 자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유럽 전역에 20개의 AI 팩토리를 확장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미스트랄의 전방위 행보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환경 책임과 데이터 주권까지 포괄한다. 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청과 기후 컨설팅사 ‘카르본4’와 협력해 탄소 배출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가능한 지역 내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친환경 AI'와 '영토 내 데이터 통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는 모델이다.

무엇보다 사용자 지연시간 개선이 실용성 측면에서 차별성을 제공한다. 기존 AI 추론 시스템이 복잡한 요청에 수 분이 소요되는 반면, 매지스트랄 모델은 대부분 5초 이내로 응답을 마쳐 체감 성능이 월등하다. 랑플 CSO는 “불과 몇 초 만에 결과가 나오면 업무 흐름이 끊기지 않기 때문에 기업 고객 입장에선 AI 도입 유인이 훨씬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스트랄 발표는 AWS, 애저, GCP 등 미국 3대 클라우드 사업자가 지배해 온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유럽 주도 모델이 본격 도전장을 낸 사례로 평가된다. 미스트랄은 단일 AI 모델 제공자에 머무르지 않고, 하드웨어, 플랫폼, 모델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이상을 유치한 미스트랄은 추가 투자 유치도 예정돼 있다. 유럽연합이 AI ‘기가팩토리’ 구축을 위해 200억 유로(약 31조 원)를 집행 중인 가운데, 미스트랄과 엔비디아 간 협력은 이 정책 흐름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AI 주권 확보와 친환경 혁신 모두를 담은 이번 행보가 글로벌 AI 시장의 무게추를 유럽 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그 시작점에 미스트랄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기사제보 보도자료

많이 본 기사

관련된 다른 기사

댓글

댓글

0

추천

0

스크랩

스크랩

데일리 스탬프

0

말풍선 꼬리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데일리 스탬프를 찍은 회원이 없습니다.
첫 스탬프를 찍어 보세요!

댓글 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