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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프롬프트 한 줄로 앱 만든다… 앤트로픽, 클로드에 '노코드' 기능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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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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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이 클로드에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 기능을 추가하며 AI 플랫폼 경쟁에 불을 붙였다. 사용자 경험 확장과 freemium 전략으로 생태계 확장을 노린다.

 AI 프롬프트 한 줄로 앱 만든다… 앤트로픽, 클로드에 '노코드' 기능 탑재 / TokenPost Ai

AI 프롬프트 한 줄로 앱 만든다… 앤트로픽, 클로드에 '노코드' 기능 탑재 / TokenPost Ai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자사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누구나 쓸 수 있는 ‘노코드 앱 개발 플랫폼’으로 진화시켰다. 기존 대화형 AI를 넘어,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실행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배포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이로써 사용자는 더는 복잡한 코딩 지식 없이도 교육용 도구, 데이터 분석 툴, 인터랙티브 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응용 프로그램을 손쉽게 창조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변화는 수동적인 질문-응답 중심의 AI 사용 방식을 넘어, 진정한 쌍방향 경험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복사해 다른 애플리케이션에 붙여넣는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했지만, 클로드의 ‘아티팩트(artifacts)’ 기능은 작업 공간 내에서 콘텐츠를 즉시 실행 가능하고 공유 가능한 형태로 재구성한다. 사용자가 “스페인어 단어장을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정적인 자료가 생성되지만, “단어장 앱을 만들어줘”라고 요청할 경우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앱 형태로 자동 생성된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사용자들이 지금까지 5억 개 이상의 아티팩트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사용자 중에는 비전문가도 많았으며, 이들이 만든 앱은 게임, 맞춤형 튜터, 엑셀 분석기 등 다양하다. 비슷한 기능을 갖춘 오픈AI(OpenAI)의 ‘캔버스(Canvas)’는 콘텐츠 편집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공유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측면에서는 앤트로픽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비즈니스 전략 측면에서도 앤트로픽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클로드 사용자라면 누구든지 무료로 아티팩트를 생성 및 공유할 수 있고, 월 20달러(약 2만 9,000원)의 ‘프로’ 요금제와 최대 월 30달러(약 4만 3,000원)의 ‘팀’ 요금제를 통해 더 많은 기능과 자원에 접근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무료 사용자들이 클로드의 제작 능력을 경험하며 열성 고객이 된다”는 점에서 freemium 모델이 장기 기업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사용자 콘텐츠 확산에 따른 콘텐츠 관리 우려도 크다. 앤트로픽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사전 필터링, 수동 검토 등 3중 안전 장치를 도입했다.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는 기업의 정책을 통과해야 공유가 가능하며, 문제 콘텐츠는 신고 후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친다. 이는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의 안전정책과 유사한 수준의 대응이다.

이번 발표는 AI 인터페이스의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오픈AI, 메타, 구글(GOOGL) 등 주요 IT 기업들이 챗봇 경쟁을 넘어 사용자 경험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앤트로픽은 노코드 방식의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기능을 중심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음악 프로듀서 릭 루빈(Rick Rubin)이 클로드 기반 앱을 창작 프로젝트에 활용한 사례도 공개되며 예술 및 창작 분야로의 확장이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대중화된 앱 제작 도구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역할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트너는 2025년까지 신규 앱 중 70%가 로우코드 또는 노코드 플랫폼을 통해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업 현장에서는 정식 개발자 없이 업무용 앱을 만드는 ‘시민 개발자’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변화가 기존 개발자들의 역할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노코드 플랫폼은 프로토타입, 개인화 도구, 간단한 워크플로 자동화에는 유용하지만, 보안 요건과 대규모 시스템 통합, 복잡한 아키텍처 설계 등은 여전히 숙련된 개발자의 몫이다. 실제로 기업들은 이러한 툴을 통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경험하면서도, IT 거버넌스와 보안 유지를 위해 전문 개발자의 참여를 병행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이번 조치는 API 기반 과금에 의존했던 AI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는 흐름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사용자 락인을 강화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유도하는 플랫폼 전략이 AI 산업의 다음 단계로 떠오른 것이다. 클로드 아티팩트 기능은 데스크톱과 모바일에서도 이용 가능하며, 인터페이스 내 사이드바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AI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중요한 질문이 던져졌다. 코드를 잘 짜는 능력보다, AI에 적절한 프롬프트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 더 큰 경쟁력이 되는 날이 과연 올 것인가. 앤트로픽은 지금, 프롬프트 하나로 누구나 실용적인 앱을 만들 수 있는 시대의 서막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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