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시안, AI 전환의 핵심은 '기술' 아닌 '사람과 문화'

AI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건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조직 전체에 실험과 열린 문화를 심는 것이라고 아틀라시안(Atlassian)의 아누 바라드와지(Anu Bharadwaj) 사장은 강조했다. 아틀라시안은 최근 개최된 ‘트랜스폼 2025(Transform 2025)’ 콘퍼런스에서,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이 주도적으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돕는 내부 시스템과 문화를 공유해 주목받았다.

바라드와지 사장은 "많은 기업이 AI를 위에서 아래로 강제하는 방식으로 도입하지만, 진정한 성과는 실무자들이 자발적으로 반복하고 적용해 나갈 수 있는 구조 속에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각각의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문맥에서 에이전트를 정의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기적인 실패를 징계하지 않고 장기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성장 과정’으로 인식하는 조직문화다.

이 같은 문화가 실제로 구현된 공간이 '로보 스튜디오(Rovo Studio)'다. 이는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안전한 실험장이며, 실패하더라도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는 null심리적 안정감null을 핵심 가치로 삼는 아틀라시안의 기업 철학에서 비롯된다.

뿐만 아니라 아틀라시안은 인간과 AI 에이전트의 협업 방식에 대한 통찰도 공유했다. 바라드와지 사장은 "단순한 챗봇 형태의 1:1 상호작용은 한계가 있으며, 앞으로는 다수의 에이전트와 사람이 함께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처럼 ‘멀티플레이 협업’이 기업 운영 시스템 전반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아틀라시안은 기술 역량이 없는 직원도 AI 활용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노코드 기반 도구를 로보 스튜디오에 탑재했다. 실제로 한 건설업체는 자사 로드맵 수립 시간을 75% 단축했고,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수작업 시간을 4배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요소는 바로 기술과 비즈니스 업무를 잇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이었다. 개발자들은 고급 도구인 포지(Forge)를 활용해 에이전트를 정교하게 설계하고, 비개발자는 자연어 기반 입력만으로 자신만의 워크플로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이 같은 AI 변혁은 과거의 모바일이나 클라우드 도입처럼 단순한 기술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인 전환이라고 바라드와지는 강조한다. 그는 매일 새로운 AI 도구 활용 방법을 동료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학습 효과를 전 조직에 확산시키고 있으며, “이처럼 지속적인 노출과 실험이야말로 진정한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아틀라시안의 사례는 AI 전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기술보다 '사람과 문화'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AI를 단순한 자동화 수단이 아닌, 협업과 창의성의 확장 도구로 삼기 위해선 모든 직급과 부서가 실험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과 인식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