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유료 이용자를 위한 기본 설정 모델로 GPT-4o를 다시 복구하면서 혼란을 빚었던 GPT-5 도입 초기를 수습하려는 조치에 나섰다. 이는 GPT-5가 지난주 첫선을 보인 이후 잇따른 기능 오류와 성능 불만이 제기된 데 따른 대응이다. 샘 알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향후 GPT-4o를 다시 제거할 경우, 이용자들에게 사전 고지하겠다고 직접 약속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ChatGPT 플러스(월 20달러, 약 2만 9,000원), 프로(월 200달러, 약 28만 8,000원), 팀(월 30달러, 약 4만 3,000원), 엔터프라이즈 및 에듀티어 가입자는 별도의 메뉴 설정 없이 GPT-4o를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이전 모델 보기’ 기능을 수동으로 활성화해야만 접근이 가능했다.
또한 ‘추가 모델 보기’라는 새 옵션이 자동으로 활성화돼, 이용자들은 GPT-4.1, o3, o4-mini 등 다양한 추론 특화형 모델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사용자 기반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던 GPT-4o는 GPT-5와의 성능 비교에서 오히려 더 일관된 응답성을 보이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GPT-5는 지난 8월 7일 네 가지 버전(레귤러, 미니, 나노, 프로)으로 출시됐으며, 일부는 ‘생각’ 모드와 같은 고난이도 연산 기능까지 탑재됐다. 그러나 출시 직후 ‘자동 전환기’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응답 품질이 모델별로 들쭉날쭉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특히 구형 모델들을 갑작스럽게 제거하면서 생긴 혼란은 커뮤니티 내부의 반발을 키웠다.
이에 대해 알트먼은 새로운 인터페이스 조정 계획을 밝혔는데, GPT-5에서는 ‘자동’, ‘빠름’, ‘생각’ 세 가지 모드 가운데 사용자 선택이 가능하다. ‘생각’ 모드는 최대 19만 6,000개 토큰까지 연산이 가능한 고급 컨텍스트 환경으로, 주당 3,000 메시지 제한이 있다. 이후에는 ‘GPT-5 생각 미니’ 모드로 제한된다. GPU 처리 비용 상승으로 인해 GPT-4.5는 여전히 '프로' 사용자 전용으로 유지된다.
향후 GPT-5에 대한 인격 조정도 예고됐다. 알트먼은 GPT-4o가 지녔던 지나치게 감성적 어투를 완화하면서도 사용자와의 유대감은 높일 수 있는 방향의 AI 성격 조율을 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과 상호작용 패턴을 반영하는 맞춤형 모델 설계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번 조치들은 최근 인공지능 모델 교체로 인해 정서적으로 동요한 수많은 사용자들의 반발을 잠재우고, 다시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수습책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오픈AI가 사용자 기반과 기술 변화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