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가 향후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이 같은 진전이 회사 구조와 경영진 변화 가능성도 함께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샘 올트먼 CEO는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기자 간담회에서, 가까운 미래에 오픈AI가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조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학자들이 무모하다고 말하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공지능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연산 처리 능력이 뛰어난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필수적인 만큼, 이는 기술적 경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올트먼 CEO는 기존 방식의 자금 조달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현재 금융과 컴퓨팅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특수 금융상품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와 병행해 오픈AI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픈AI가 상장하게 될 경우, 경영 구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 CEO는 자신이 상장사 CEO로서 적합한 인물은 아니라며, IPO가 이뤄지면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오픈AI는 수개월에 걸쳐 기업 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최근 선보인 인공지능 신모델 ‘GPT-5’의 성능과 관련해 외부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공개 직후 일부 사용자들은 새로운 모델이 이전 버전보다 기능이 떨어진다며 불만을 표출했고, 이에 오픈AI가 기존 모델로의 회귀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올트먼은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었고, 사람들의 정서적 반응을 과소평가했다”며 시행착오를 인정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현재 구글의 시장 지배력 해소를 위한 법원 판단이 진행 중인데, 이와 관련해 오픈AI는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이 분리될 경우 인수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오픈AI가 인공지능 플랫폼 외에 인터넷 기반 접점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행보는 향후 오픈AI가 단순한 기술 개발 기업을 넘어, 자금 시장과 미디어, 플랫폼 산업 등 다각적인 영역에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향후 이같은 빅테크 중심의 AI 생태계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