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교직원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본격화한다. 오는 9월 8일, 자체 개발한 AI 비서 ‘펜GPT(PenGPT)’를 정식으로 도입해 일선 학교 현장에 배포할 예정이다.
펜GPT는 부산시교육청이 보유한 각종 매뉴얼과 사업계획 등을 바탕으로 학습된 시스템으로, 문서 작성과 회의록 정리, 계획서 초안 생성 등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가정통신문 작성이나 각종 보고서 작성처럼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을 AI가 대신함으로써, 교사가 수업과 학생 지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번 AI 비서는 단순한 문서 자동화 도구에 그치지 않고, 교직원이 자주 활용하는 행정·학사 분야 공문서 표준 서식 307종을 미리 탑재했다. 이를 통해 ‘K-에듀파인’ 등 교육청 업무 시스템에서 곧바로 서식을 불러와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학교 회계, 급여, 계약, 교무, 학적, 교육과정, 평가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개통에 앞서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 등 16곳을 선정해 펜GPT의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이다. 실제 사용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오는 9월 5일까지 시범 운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9월 4일에는 학교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활용 연수도 열어, AI 사용법 및 정보통신 윤리교육 등을 중심으로 실무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업무 단순화를 위해 ‘기간제교사 채용 과정 지원 프로그램’, ‘학교 업무분석 프로그램’, ‘학교 업무분장 자동화 프로그램’도 함께 도입된다. 이는 주로 반복되는 행정 절차를 분석하고 간소화해, 관리자와 실무자들의 행정 부담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김석준 교육감은 교직원 행정경감 방안은 자신의 주요 공약 중 하나라고 밝히며, “학교가 교육의 본질인 수업과 학생 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이 학교 현장에서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다른 시·도 교육청에도 유사한 시스템 확산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으며, AI 기술을 활용한 행정 효율화가 전국 교육환경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