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시리즈 F 라운드를 통해 약 1조 8,700억 원($13 billion)을 추가로 확보하며 기업가치를 약 263조 원($183 billion)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투자는 아이코닉 캐피털(Iconiq Capital)이 주도했으며 피델리티(Fidelity)와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공동 주도사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앤트로픽은 전 세계 비상장 기업 중 네 번째로 높은 기업가치를 보유하게 됐으며, 생성형 AI 스타트업 가운데서는 오픈AI(OpenAI)에 이어 두 번째다. 오픈AI는 현재 약 432조 원($300 billion)의 기업가치를 기록 중이다.
앤트로픽은 지난 3월, 당시 약 88조 5,000억 원($61.5 billion)의 기업가치로 4조 9,000억 원($3.5 billion)을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불과 반년 만에 기업가치가 거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로 뛰어오르며 앤트로픽의 시장 내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특히 수익성과 고객 기반의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 8월 기준, 앤트로픽의 연간 수익 추정치(run rate)는 약 7조 2,000억 원($5 billion) 규모로, 연초의 약 1조 4,400억 원($1 billion) 대비 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 고객 수는 전년대비 7배 가까이 늘어난 30만 곳을 돌파했다.
이번 대규모 자금 유치는 AI 분야가 전 세계 벤처 투자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전 세계 벤처 투자 중 약 45%에 달하는 5조 7,600억 원($40 billion)이 인공지능 분야에 집중됐으며, 이 중 7,900억 원($5.5 billion)은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 기업에 투입됐다.
앤트로픽은 지난 2021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만 약 48조 5,000억 원($33.7 billion)에 이른다. 이처럼 하나의 스타트업에 대규모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은, 자본이 검증된 기업들에 몰리는 벤처 투자 시장의 최근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라운드에는 알티미터(Altimeter),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 블랙록(BlackRock), 블랙스톤(Blackstone), 코투(Coatue), D1 캐피털(D1 Capital Partners), 제너럴 애틀랜틱(General Atlantic),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골드만삭스 성장투자팀(Goldman Sachs Alternatives),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 온타리오 교사연금, 카타르투자청(Qatar Investment Authority), TPG, 티로 프라이스(T. Rowe Price) 등이 참여했다.
앤트로픽의 눈부신 성장과 대규모 자금 유치는 생성형 AI 분야에서의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시사하며, 향후 경쟁업체인 오픈AI를 비롯한 빅테크의 대응 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