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기술 확장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확보에 나섰다. 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네비우스 그룹과 약 24조 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넓혔다.
이번 계약은 네비우스 그룹이 향후 5년간 마이크로소프트에 GPU 인프라 용량을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계약 금액은 174억 달러(한화 약 24조 1천억 원)로, 향후 추가 인프라 확충이 이뤄질 경우 최대 194억 달러(약 26조 9천억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GPU는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AI 학습과 클라우드 연산의 핵심 부품으로, 이 같은 계약은 단순 용량 제공을 넘어 양 사 간 AI 파트너십의 의미도 갖는다.
네비우스는 엔비디아의 GPU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통해 고성능 AI 연산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본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으며, 현재 미국 뉴저지주에 신설된 데이터센터에서 올해 말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전용 GPU 용량을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대해 네비우스 최고경영자(CEO) 아르카디 볼로즈는 단순한 단기 수익을 넘어 장기적인 사업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2026년 이후 AI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네비우스의 경쟁사인 코어위브(CoreWeave)의 최대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다양한 공급처로부터 GPU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AI 서비스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지난 몇 년간 챗GPT 등 생성형 AI 도구의 폭발적 확산으로 글로벌 대형 IT기업들은 앞다퉈 고성능 연산 자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AI 산업을 둘러싼 기술 경쟁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개발 수준에 그치지 않고, 물리적 인프라와 하드웨어 자원 확보 경쟁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세계 각지에서 GPU 팜(대규모 GPU 클러스터)을 조성하면서, AI 생태계는 앞으로 더욱 고도화된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