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공지능(AI) 기술 전문기업인 'AI 콴텍'이 NH투자증권과 손잡고 퇴직연금 자산을 AI가 대신 운용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로써 금융투자 분야에서도 퇴직연금 운용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AI 콴텍은 9일 NH투자증권과 공동 개발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자신의 퇴직연금 자산을 AI에 맡기면, AI가 자동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단순한 펀드 추천에서 벗어나, 실제 자산운용 판단을 AI가 전담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사용자는 NH투자증권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나무'와 'QV'를 통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 '적극 투자'와 같은 운용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AI가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의 비중을 조정하며 장기 운용하는 구조다. 특히 투자에 익숙하지 않거나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로 평가된다.
이번 협업은 AI 콴텍 입장에서도 의미 있는 확장이다. 이미 NH농협은행과 손잡고 퇴직연금 관련 AI 서비스를 선보였던 데 이어, 국내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과도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이다. AI 콴텍은 올 4분기에도 다른 금융회사들과 협의해 보다 정교한 알고리즘을 적용한 퇴직연금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퇴직연금 시장은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그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퇴직연금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운용 방식을 장려해 왔고, 이에 따라 민간 금융사는 AI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실제로 로보어드바이저는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분석 및 리밸런싱(자산 비중 조정)이 가능해, 인간보다 더 빠르고 체계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퇴직연금 시장 전체의 디지털화와 개인화된 자산관리 트렌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AI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이른바 '맞춤형 은퇴자산 운용'이 확대되며, 기존 금융기관과 테크 기업 간의 경계도 점차 흐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