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이드AI가 3,100만 달러(약 447억 원)의 신규 자금 유치와 함께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동시에 드루이드AI는 조셉 김(Joseph Kim)을 신임 CEO로 선임해 조직의 리더십 변화도 단행했다. 김은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으로, 직전까지는 데이터 분석 기업 스모로직(Sumo Logic)의 CEO로 재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시피오 파트너스를 주도로 TQ벤처스, 카르마 벤처스, 스메드비그가 참여했으며, 전략적 성장자금으로 분류된다. 드루이드AI는 기업 고객을 위한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중심으로 플랫폼화에 성공한 후, 이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는 데 이번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드루이드AI의 플랫폼은 기업 내부에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직원들이 보다 고부가가치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객 대응, IT 지원,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에서 수백 개의 AI 에이전트를 투입할 수 있으며, 이들의 움직임을 조율하는 핵심 요소는 ‘드루이드 컨덕터(Druid Conductor)’라는 오케스트레이션 엔진이다. 단일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 요청을 접수하면, 가장 적합한 AI 에이전트에게 작업이 자동 분배되며, 이와 같은 흐름 덕분에 현재 플랫폼의 1차 응답 정확도는 98%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확도와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또 하나의 핵심 요소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허브인 ‘드루이드 지식베이스(Druid Knowledge Base)’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사 내 다양한 문서, 이메일, CRM, HR 시스템 데이터를 통합해 중앙화된 데이터 레이크를 형성함으로써, 에이전트가 상황별로 가장 신뢰도 높은 정보를 기반으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번 리더십 교체와 함께 공동창업자이자 CEO 대행이던 안드레아 플레세아는 운영총괄(COO)로 직책을 바꾸고, 김과 함께 조직의 성장 가속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플레세아는 “고객 중심 기술 개발에 대한 김의 철학이 기존의 회사 비전과 완전히 일치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은 “AI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내려면 고객의 고충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며, “드루이드AI는 그러한 역량을 갖춘 플랫폼이며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진정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루이드AI는 지난 1년간 연간 반복 수익(ARR)을 2.7배 성장시켰으며, 현재는 천여 개 이상의 에이전트를 운영하면서 누적 대화량이 10억 건을 돌파했다. AXA, 까르푸, 미국 식품의약국(FDA),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다수의 글로벌 고객들이 이미 플랫폼을 채택해 운영 중이다. 또한, 가트너의 ‘컨버세이셔널 AI 매직 쿼드런트’에서 IBM보다 앞서 ‘도전 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시피오 파트너스의 롤랜드 데너티 매니징 파트너는 “드루이드AI는 제품-시장 적합성을 입증하며 이미 300개 이상의 글로벌 고객을 확보한 상태”라며, “차별화된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