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스타트업과 캘리포니아 기반 기업들이 벤처 시장을 주도했던 한 주였다.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 중인 케레브라스 시스템즈가 1조 5,800억 원(11억 달러)에 달하는 시리즈 G 투자 유치로 주목을 받았다. 이는 IPO(기업공개)를 앞둔 이 업체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반영하며, 후속 유니콘 기업들의 자금 조달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먼저 케레브라스 시스템즈는 8조 7,000억 원(81억 달러) 후속 가치를 평가 받으며 피델리티와 아트레이디스 매니지먼트 주도로 이번 투자를 유치했다. 연산 집약적인 대형 AI 모델 구현을 위한 칩셋을 차세대 산업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진 이 기업은 지난해 상장 서류를 제출했던 바 있다.
그 뒤를 이어 두 개의 기업이 각각 4,320억 원(3억 달러)의 대형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퍼리오딕 랩스는 과학 분야를 위한 생성형 AI 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으로 안드리센 호로위츠, 펠리시스, DST, NVentures, 액셀이 초기투자를 이끌었다.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 기업 버셀 역시 액셀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가 이끄는 시리즈 F 라운드에서 같은 액수를 유치하며 12조 7,000억 원(93억 달러) 평가를 받았다.
한편 헬스케어 및 바이오 부문에서도 투자 열기가 이어졌다. 통풍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테크 기업 크리스탈리스 테라퓨틱스는 노보 홀딩스와 SR 원 등의 투자 아래 시리즈 A로 2,950억 원(2억 500만 달러)를 확보했고, 항체 치료제 스타트업 스타 테라퓨틱스는 1,800억 원(1억 2,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자금을 확보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플라잉 튤립이 2,880억 원(2억 달러)을 비공개 라운드에서 유치하며 주목을 받았다.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사이버큐브는 2,590억 원(1억 8,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받았으며, 회계 소프트웨어 회사 듀얼엔트리는 설립 18개월 만에 1,300억 원(9,000만 달러)을 시리즈 A로 조달했다.
이 외에도 법률 AI 스타트업 이브는 1조 4,400억 원(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1,480억 원(1억 300만 달러)을 모았으며, 포스트그레스 기반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수파베이스 또한 1조 4,400억 원(10억 달러)의 후속 가치를 인정받아 1,440억 원(1억 달러)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 흐름은 미국 스타트업 시장에서 여전히 AI 및 클라우드, 바이오 등의 분야가 단연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 기반 기업들의 강세는 미 벤처 생태계의 지역적 편중 현상 역시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