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도입 열풍이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되는 가운데, 분산형 쿼리 엔진으로 잘 알려진 스타버스트 데이터(Starburst Data)가 ‘에이전틱 워크포스(agentic workforce)’를 겨냥한 AI 전용 데이터 플랫폼을 공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플랫폼은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협업을 통해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조직 환경을 위해 설계됐다는 점에서 기존 AI 인프라와 차별화된다.
이번 플랫폼은 모델 중심 데이터 프레임워크와 멀티 에이전트 상호운용성, 그리고 오픈소스 아파치 아이스버그(Apache Iceberg) 기반 벡터 스토어를 통합함으로써 기업들이 데이터 전송 없이도 다양한 시스템에서 AI 기반 분석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타버스트 측은 “AI가 안전하고 규정에 부합하게 추론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하는 단일 거버넌스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기존 AI 아키텍처들이 중앙집중형 방식으로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스타버스트는 ‘데이터 이동 최소화’에 주력한 설계로 비용과 보안 이슈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한다. 제품 마케팅 디렉터 네이선 베가(Nathan Vega)는 “기업 다수가 데이터 파편화와 거버넌스 결여로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스타버스트 플랫폼은 구조화된 데이터와 비정형 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연합형 분석 아키텍처 위에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플랫폼은 각 AI 모델의 사용량을 추적하고 통제할 수 있으며, 토큰 기반 비용 분석 외에도 향후 사용 단가를 기반으로 한 과금 체계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AI 부문 부사장 매튜 풀러(Matthew Fuller)는 “단순한 토큰 카운트가 아니라 추론 수행에 활용된 정교한 지표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AI 에이전트 간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 MCP)’ 표준 지원도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수백 개의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운용하며, 표준화된 MCP 레이어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나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제어 허브를 확보하게 된다.
유럽연합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을 비롯한 글로벌 규제 대응력도 이번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베가는 “EU 내와 외부에 별도 클러스터를 구성해 민감 데이터는 현지에 저장하고, 허용된 정보만 넘나들도록 설계됐다”며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벡터 기반 검색을 위한 통합도 강화됐다. 스타버스트는 아이스버그, PostgreSQL, Elasticsearch 등을 통해 벡터 내 재현 검색을 가능하게 해 AI 기반 질의 응답의 정밀도를 높인다. 여러 시스템 간 데이터 양방향 이동 없이 검색이 이뤄지는 구조다.
시각화 기능 역시 강화됐다.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숫자 결과가 아닌 그래프나 차트 등으로 직관적인 분석 결과를 제공해 사용자 이해를 돕는 것이다. 이 모든 기능은 개방형 데이터 표준을 따르고 있어 특정 플랫폼 종속을 피하고, 데이터가 위치한 환경에 구애받지 않도록 했다.
이번 플랫폼의 정식 출시는 2025년 4분기로 예정됐다. AI가 조직 전면에 침투하면서 복잡해지는 데이터 요구에 대응하는 이번 해법은, 기업들이 생산성과 거버넌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새로운 기준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