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전북 군산 8720억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서 재무적 투자자와 금융 주관사를 맡는다. 대규모 전력과 부지가 필요한 AI 인프라 사업에 증권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전북 군산 국가2산업단지 부지에 들어설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사업 전담 법인 투자와 PF 주선 등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협약식은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렸다.
협약식에는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재준 군산시장, 이우성 SGC에너지 대표이사,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사업 주체는 SGC에너지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해 세운 자회사 SGC에이아이인프라다.
군산시는 이번 사업이 8720억원 규모 투자협약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군산시 비응도동 SGC그린파워 부지에 조성되며, KT와 한국투자증권이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규모는 300MW급으로 제시됐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금융 전문성을 십분 활용해 전라북도자치도와 군산시가 최고의 AI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역할은 데이터센터 구축 자체보다 자금 조달 구조를 짜고 사업 전담 법인의 금융 조달을 지원하는 데 맞춰져 있다.
PF는 특정 사업에서 나오는 현금흐름과 자산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AI 데이터센터처럼 초기 설비 투자와 전력 확보 비용이 큰 사업에서는 부지, 전력, 장비, 장기 운영 수요를 함께 따져 금융 구조를 설계한다.
이번 협약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설비와 전력 문제를 넘어 금융 조달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국내외에서 AI 데이터센터와 금융 구조를 둘러싼 검증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산 사업도 부지, 전력, 사업 법인, 금융 주관이 함께 묶인 형태다.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연산 장비와 건물만으로는 가동을 확정하기 어렵고, 전력 공급과 냉각 설비, 장기 임차 수요, 금융 약정을 함께 맞춰야 한다.
군산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공급 계약도 공시됐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에서 지엔씨에너지는 KT와 ‘SGC AI Infra 군산 데이터센터 발전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755억861만9091원이며 계약기간은 2026년 7월 3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본지는 앞서 지엔씨에너지가 KT와 군산 데이터센터 발전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약은 군산 데이터센터 사업이 단순 투자협약 단계에만 머물지 않고 전력 설비 조달과도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공급계약은 발전기 납품에 관한 공시로, 데이터센터 전체 착공이나 운영 개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통상 전력 인입, 냉각, 비상 발전, 부지 인허가, 장기 임대 수요가 함께 맞물린다. 금융 주관사는 사업비 조달뿐 아니라 대출 조건, 상환 구조, 담보와 현금흐름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에서는 AI 서비스 확산과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량이 커 지역 전력망과 산업단지 인프라,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참여는 증권사가 AI 인프라 사업의 금융 조달 축으로 들어서는 사례다. 군산 사업은 투자협약 이후 착공, 금융 약정, 전력 공급, 설비 납품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