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base)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계기로 미국 내 고용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7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60일 동안 실행한 조치들 덕분에 코인베이스는 미국 내에서 2025년까지 약 1,00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코인베이스 총 인력(3,772명)의 약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암스트롱 CEO는 백악관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정상회의' 참석 후 워싱턴 D.C.에서 영상을 촬영했다. 이번 행사에는 타일러·카메론 윙클보스(Winklevoss) 제미니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업자, 크리스 마잘렉(Kris Marszalek) 크립토닷컴 CEO 등 암호화폐 업계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그는 "행사 자체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규모 채용 발표는 코인베이스의 주가 하락세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코인베이스 주가(COIN)는 22.40% 하락해 7일 기준 217.45달러(약 31만 7,500원)에 거래됐다. 주가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1일 중국·캐나다·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이후 전반적인 금융시장 조정세와 겹쳐 발생했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불과 2년 전인 2023년 초 암호화폐 시장 침체 속에서 950명의 직원을 감원하며 비용 절감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암스트롱 CEO는 "코인베이스는 자본이 충분하며, 암호화폐 산업 자체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신규 채용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보다 우호적인 규제 기조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나온 조치로, 향후 규제 완화 여부에 따라 업계 내 추가적인 고용 확대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