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선을 돌파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채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기업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주목받는 가운데, 새로운 경쟁자가 전혀 다른 전략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에릭 트럼프가 설립한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컨센서스 2025 행사에서 비트코인 채굴 단가를 3만7000~3만8000달러 선으로 낮추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현재 시장가의 3분의 1 수준이다. 트럼프는 이러한 비용 효율적 접근법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장외시장 매수 대신 채굴을 통해 직접 비트코인을 확보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에릭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두 가지 경쟁이 있다. 매수와 채굴이다"라며 비용 효율적인 생산으로 채굴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꾸준한 매수를 통해 56만8000 BTC의 거대 포지션을 구축했지만,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해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회사를 설립한 애셔 제누트 CEO는 채굴 사업 확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야심찬 비전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가문의 광범위한 암호화폐 관여로 인한 이해상충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에릭 트럼프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며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SWIFT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표명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엑스트라는 에릭 트럼프의 최근 친비트코인, 반SWIFT 발언이 단순한 말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는 트럼프 측이 낮은 유동성과 느슨한 규제를 이용해 조용히 수십억 달러를 벌면서도, 미국을 암호화폐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애국적 서사를 내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도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이제는 단순히 누가 더 많이 사느냐가 아닌 누가 더 스마트하게 채굴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한 현 시점에서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과감한 채굴 우선 전략이 향후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