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터, 바이낸스 알파 상장 후 300만 달러 규모 AI 생태계 펀드 출범…웹3 기반 차세대 인공지능 개발 본격화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기술을 선도하는 오비터(Orbiter)가 바이낸스 알파(Binance Alpha) 상장 직후 인공지능(AI) 기반 블록체인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300만 달러 규모의 AI 생태계 펀드를 출범했다고 20일 밝혔다.

오비터는 이번 펀드를 통해 탈중앙 지능(Decentralized Intelligence)과 멀티체인 인프라를 결합한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블록체인의 신뢰 기반 구조와 AI의 확장 가능성을 융합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 계약 기반 자율 투자…AI·GPU·크로스체인 집중 지원

오비터 측에 따르면 이번 펀드는 전통적인 벤처 투자 방식과 달리, 블록체인 내 온체인 구매 방식으로 자금을 직접 배분하는 구조다.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자금이 투입되며, △온체인 AI 모델 구현 △글로벌 GPU 자원 오케스트레이션 △멀티체인 AI 에이전트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 투자된다.

펀드의 초반 운영은 솔라나(Solana) 블록체인 주소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BNB 체인 및 베이스(Base) 네트워크 통합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투자처는 ‘딥코어’…AI 연산 리소스를 유동화하는 인프라

펀드의 첫 투자 대상은 AI 인프라를 탈중앙 인지층(cognitive layer)으로 재구성하는 ‘딥코어(DeepCore)’ 프로토콜이다. 딥코어는 게이밍 GPU부터 기업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미활용 연산 자원을 토큰화하고, 이를 AI 학습에 활용 가능한 유동적 마켓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오비터 기술 자문단은 “딥코어는 ‘AI판 AWS와 유니스왑’의 결합”이라며 “개발자들은 크로스체인 스마트 계약을 통해 BERT 모델을 구동하고, 하드웨어 제공자는 연산 증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오는 2024년 4분기 중 EVM 및 비EVM 체인을 넘나드는 최초의 상용 AI 에이전트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외부 참여자도 개방…9월부터 분기별 지원

오비터는 파트너사 외 개발팀도 자유롭게 참여 가능한 ‘퍼미션리스 혁신(permissionless innovation)’ 기조를 천명했다. 제안 접수는 새롭게 개설된 거버넌스 포털을 통해 이뤄지며, 분기별 지원금은 2023년 9월부터 순차적으로 배분된다.

선정 기준은 △AI 검증을 위한 신규 합의 알고리즘 및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 기반 기술력 △디파이와 머신러닝을 연결하는 크로스도메인 해법 △하드웨어 공급자·개발자·이용자 간 인센티브 정렬이 핵심이다.

"AI가 체인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대 준비"

오비터 창립팀은 이번 펀드를 단순한 투자라기보다 “웹3 인텔리전스 인프라의 근간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존 ‘AI×크립토’ 프로젝트는 1990년대 웹사이트처럼 고립적이며 정적”이라며, “우리는 토큰이 체인을 오가는 것처럼, 지능도 체인 간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뉴럴 인터넷’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앙집중형 AI 모델 통제에 대한 규제 강화 흐름과 맞물려, 탈중앙 AI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오비터의 기술력과 생태계 전략이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87억 달러 자산 이전에서 ‘지능의 브릿지’로 진화

2021년부터 87억 달러 이상의 크로스체인 자산 이전을 중개해온 오비터는 이번 펀드를 통해 ‘자산의 다리’에서 ‘지능의 다리’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오비터는 이번 펀드를 시작으로 웹3의 기반 인공지능 레이어로 도약할 계획이다.